장애인들과 생산하는 숙주나물을 놓고 설명하는 김관양 대표 ⓒ2006 welfarenews
▲ 장애인들과 생산하는 숙주나물을 놓고 설명하는 김관양 대표 ⓒ2006 welfarenews
영화 ‘말아톤’ 이후 정신지체 등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바람은 자녀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라는 눈물어린 외침이 메아리처럼 번져갔다.

하지만 이제 눈물을 거두고 진정한 자녀의 독립과 인생을 위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지만 단순노동이라는 이유로 발달장애인의 직업은 단순조립ㆍ가내수공업 등 2차산업에 한정돼왔다. 이제 평생 일할 수 있고, 임금보장의 가능성이 높은 농업ㆍ축산업ㆍ원예 등 1차산업에 눈을 돌리고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남발달장애전환교육센터 김관양 대표는 “자녀를 옆에 두고 걱정만 해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립군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해 여러 가지 업종에 도전했으나 유기농업이 가장 적합한 직종임을 몸소 체험했다고 29일 직업개발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직업적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업개발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친환경을 통한 정서함양 △평생직장 및 높은 임금보장 가능성 △체력증진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반복 작업이 요구되는 유기농업은 가장 좋은 직업재활모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1차산업 성공을 위한 ‘경영마인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 장영남 팀장은 “1차산업의 높은 업무적응성, 정서적 안정감, 체력관리 효과 등 긍정성은 경험을 통해 체험했다”면서도 “현재 1차산업 시도사례는 많지만 성공사례는 거의 없다”며 1차산업의 불안정성을 한계로 지적했다.
장 팀장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키 위해 △판로개척과 마케팅전략 △수익성있는 아이템 등 경영전략이 요구되며 자본력, 자금력 등 위험부담에 대한 투자와 늦은 급여발생시점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관양 대표 역시 농업은 더 이상 1차산업이 아닌 하나의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경영마인드와 첨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속적 수익창출을 위한 아이템 개발 △유기농 마을 조성 등 장애인상품의 브랜드화 전략 △첨단기술을 통한 시스템 구축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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