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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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자가 50만을 넘어서는 등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요즘이다.

지난 25일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개최된 2006 장애인취업박람회 현장. 박람회장을 들어서는 입구부터 죽 늘어선 줄은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력서를 작성하느라 여념이 없는 장애인, 면접관 앞에서 긴장하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려 애쓰는 구직자의 모습에서 취업문을 뚫기 위한 참가자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강남구청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남부지사 주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롯데마트, 비클시스템 등 총 66개 기업과 12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사무 및 사무보조, IT정보통신, 고객상담, 단순노무, 생산ㆍ제조, 기술직 등에서 총 1482건의 면접이 진행됐다. 이력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이뤄진 면접과정에서 184명이 현장 채용됐고, 채용예정 대상자는 284명으로 집계됐다.
부대행사로 취업관련 컨설팅 및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훈련ㆍ창업교육관과 이력서ㆍ지문적성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준비관이 운영되기도 했다.

한 어머니는 “아들이 정신지체인이라 취업에 애로사항이 많아 걱정이 컸는데 기업체에 이름을 써넣는 것을 보고 희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세한양행의 인사 관계자는 “현재 청각ㆍ지체ㆍ정신지체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6명이 일하고 있다”며 “자신의 장애 정도와 능력을 고려해 지원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박람회장의 구조면에서 장애인의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람회장의 크기에 비해 많은 인파가 몰린데다 업종별로 구분돼 있지 않아 적합 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들과 함께 나온 한 부모는 “어떤 직종인지 기업의 이름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지체장애인 A씨도 “업종별로 기업을 나눠서 볼 수 있었다면 내가 원하는 곳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06 장애인취업박람회는 강남구 외 마포구ㆍ영등포구ㆍ송파구 잠실 지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글 정혜문 기자 hnews@korea.com
사진 김성곤 기자 h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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