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으로 들을 수 있어요”
“이제 눈으로 들을 수 있어요”
  • 유보연
  • 승인 2006.05.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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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계동 소재 혜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청각장애인 인식개선 행사는 지난 23일 개그맨 김진수 씨를 사회로 진행됐다.  ⓒ2006 welfarenews
▲ 서울 하계동 소재 혜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청각장애인 인식개선 행사는 지난 23일 개그맨 김진수 씨를 사회로 진행됐다. ⓒ2006 welfarenews

서울 하계동 소재 위례정보산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지난 23일 청각장애인식개선 행사인 ‘다름을 넘어, 같음을 향해’가 1000여명의 혜성여고생들과 함께 진행됐다.

프로그램 시작 전 어수선했던 장내 분위기도 ‘징기징고’라는 애니메이션 난타 영상물이 상영되면서 진정이 되고 학생들은 어느 새 하나가 되어 박수와 발구름으로 박자를 맞췄다.

KBS 개그맨 김진수 씨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의 첫순서로 난타에 이어 전문 마임니트스 'BOM'의 공연이 펼쳐지고 영상물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혜성여고 선생님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청음수화합창단 수화노래 공연이 있은 뒤 혜성여고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나와 한마음으로 청각장애에 대한 문제를 푸는 동감퀴즈 순서가 이어졌다.
특히 동감퀴즈는 개그맨 윤정수 씨와 혜성여고 출신 연예인 노현희 씨, 조정린 씨가 영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후배들에게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혜성인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감퀴즈에 참가한 혜성여고 2학년 정가영 양은 “앞으로 청각장애인들과 어른이 돼서 같이 사회생활을 하게 될 텐데, 수화 한 마디라도 익혀서 같이 대화하고 같이 좋은 사회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 이번 행사도 자신과 같은 고등학생들에게 청각장애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행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좀 더 많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가수 성시경 씨가 혜성여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가르치면서 '있다'라는 수화를 해보이고 있다.  ⓒ2006 welfarenews
▲ 가수 성시경 씨가 혜성여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가르치면서 '있다'라는 수화를 해보이고 있다. ⓒ2006 welfarenews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가수 성시경과 함께 하는 수화배우기 시간이었다.
성 씨가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은 이내 콘서트장으로 변하고 여기저기 카메라 터지는 소리, 성시경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지난해 가을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한 성 씨가 이날 수화 일일교사로서 혜성여고 학생들에게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가르쳐 주고 그동안 갈고 닦은 수화실력을 발휘해 자신의 데뷔곡 ‘내게 오는 길’을 수화로 부르며 무대를 사로잡았다.
대학시절 ‘수화법지도’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을 갖게 된 성 씨는 청음회관을 찾아 개인교습을 받을 정도로 수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성시경 씨는 “수화란 단어마다 이유가 있고 마음으로 얘기하는 것이며 형식보다는 진심이 전해지는 터라 말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날 정도고 매력있는 언어”라며 “흥미로든 뭐든 배워두면 좋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생각이 있다 ”고 밝혔다. 실제로 성시경 씨는 청음회관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는 무료로 출연해오고 있다.

‘다름을 넘어 같음을 향해’는 지난 2004년부터 서울시의 지원으로 비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로 매년 3곳의 학교를 선정해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는 혜성여고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숭실고등학교와 10월 경기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