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활동보조인제도화 약속 이후 활동보조인제도화 농성이 전국적 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대구지역 13개 장애계ㆍ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대구중증장애인생존권연대(이하 대구연대)는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대구시청 앞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대구연대는 △활동보조인서비스를 권리로 인정, 예산을 확보해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 △활동보조인을 필요로 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즉각 실태조사 실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공에 따른 기준 마련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절실한 중증장애인에게 즉각 활동보조인을 파견할 것 등 4가지 사안으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서울시에 요구했던 사항과 동일하다.

대구연대 모근호 집행위원장은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응했고, 대구시청 여성복지과 국장은 면담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ㆍ31 선거를 통해 당선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지난달 27일 대구연대와의 만남에서 “부자가 돈이 있어야 나눠줄 수 있지 않느냐”며 “대구가 가난하기 때문에 활동보조인제도화는 어렵다. 경제적인 문제가 우선”이라고 말해 노숙 중인 장애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 후보 뿐 아니라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가 “그 새끼들은 맨날 달래, 싸가지없는 새끼들...”이라는 장애인비하관련 발언이 지난달 28일 브레이크뉴스를 통해 보도돼 장애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와 관련 대구연대는 지난달 29일 TBC 후보자초청토론회를 통해 김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며 지난 2일 한나라당 지방자치단체 당선자 약속실천 다짐대회서 기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연대 모근호 집행위원장은 “김 당선자는 현재 자신의 발언과 선거캠프 관계자에 대해 직접적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김 당선자는 공개사과와 함께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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