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급 손병걸 씨.

2006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을 받게 된 손 씨는 군복무 후 관절염과 디스크로 고생하다 받게 된 인공관절 수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혈관염으로 탁해진 피가 시신경을 손상시킨 것이다.

결혼한 지 4년째 3살 난 딸아이가 있는 그에게 베체트 병이라는 판명이 내려졌지만 원인도 명확치 않아 보상도 받지 못하고 직장도 그만두는 등 험난한 인생은 계속됐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새로운 삶의 소망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문학성을 발견한 그는 지난 끝없는 창작활동을 통해 지난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다. 그 후 마침내 2006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구상솟대문학상은 지난 2004년 원로시인 구상 선생이 타계하기 전 장애인문학발전 기금으로 2억원을 기탁하면서 솟대문학상에서 구상솟대문학상으로 개칭됐으며 작품선정방법도 응모형식으로 개방해 참여 폭을 넓혔다.

이번 구상솟대문학상에는 총 40명이 응모했으며 예심을 거쳐 본상과 신인상을 선정했다.

신인상은 지난 2001년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한 지체장애 이상규 씨가 수상했다.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한 후 뇌막염으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게 된 이 씨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2006 구상솟대문학상 시상식은 지난 9일 63빌딩에서 솟대문학 창간 15돌 기념식과 함께 개최됐으며 본상과 신인상 수상자에게 상금 300만원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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