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김명곤 장관의 모습 ⓒ2006 welfarenews
▲ 문광부 김명곤 장관의 모습 ⓒ2006 welfarenews

지난 8일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 김명곤 장관과 체육계 주요 인사, 휠체어테니스선수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김 장관이 장애인선수들을 만나는 첫 공식행사로 문광부 테니스동호회 직원들과 휠체어테니스 선수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생활체육휠체어테니스대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체육시설, 프로그램 등 생활체육 문제부터 지도자 양성, 선수 발굴 등 엘리트체육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체육 전 분야에 걸친 논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승진, 김삼주, 이하걸 선수 ⓒ2006 welfarenews
▲ 왼쪽부터 김승진, 김삼주, 이하걸 선수 ⓒ2006 welfarenews
생활체육 부문에서는 장애인시설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김승진 선수는 “기존 시설들의 경우 화장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존 시설의 보수 및 개조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이하 테니스협회) 문경로 전무이사는 “연습을 위해 사비를 들여 연습장을 빌려야 한다. 코트사용료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지자체마다 할인율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용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테니스협회 배기선 회장은 “전국적으로 모든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예산이 필수인데 각 지자체도 좋지만 기업 등 민간차원의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이 시설을 지원했을 경우 세금을 감면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프로선수들의 어려운 여건과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테니스협회 유관호 부회장은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부분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공기업에서 실업팀을 창단해 선수들을 수용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니스협회 문경로 전무이사는 “선수생활을 끝내고 코치 등으로 진출하고 싶어도 받아줄 곳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생활 때문에 지도자 양성 및 신인발굴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광부 김명곤 장관은 장애인체육의 문광부 이전이 갖는 의미를 역설하며 나눔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김 장관은 “장애인체육이 문광부로 이전되면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변모했다”면서 “예산과 인력 지원이 매우 미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관심과 배려를 통해 생활체육의 발전이 엘리트체육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나눔의 정책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대해 선수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앞으로 이러한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하걸 선수는 “장애인에게 체육이 갖는 의미를 좀 더 이해했으면 한다”며 “체육을 통해 장애의 아픔을 이기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크나큰 축복이다.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열린 '어울림 생활체육휠체어테니스대회'서 김명곤 장관과 문경로 이사, 김삼주, 이하걸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간담회 이후 열린 '어울림 생활체육휠체어테니스대회'서 김명곤 장관과 문경로 이사, 김삼주, 이하걸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한편 간담회 이후 이어진 ‘어울림 생활체육휠체어테니스대회’는 문광부 테니스동호회 선수 20명, 테니스협회 소속 선수 40명, 체육회 20명, 운영요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김 장관과 휠체어테니스선수들과의 시범경기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명곤 장관은 테니스협회 문경로 전무이사 및 이형택 테니스선수와 짝을 이뤄 이하걸, 김삼주 선수와 테니스복식경기를 펼쳤다.

체육회는 시범경기에 대해 “함께하는 체육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라며 “향후 참여스포츠의 범주를 확대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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