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나라당 당사 앞 규탄시위 현장 ⓒ2006 welfarenews
▲ 12일 한나라당 당사 앞 규탄시위 현장 ⓒ2006 welfarenews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지난 8일 장애인관련 예산 삭감 발언과 관련, 장애계에 파문이 일었다.

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서 장애인선택복지사업 예산 286억8800만원 중 실비 보조비 8억 8900만원을 제외한 276억원 삭감과 장애수당 및 장애아동 부양수당 예산 2275억7500만원 삭감 의견을 밝혔다. 이외 국민기초생활보장 예산 증액분 1조2500억원의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등 보건복지관련 신규 및 예산증액 35개 사업 대부분의 예산인 총 1조7500억 삭감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회 의원회관 박계동 의원실을 점거한 전장연 이규식 활동가 ⓒ2006 welfarenews
▲ 12일 국회 의원회관 박계동 의원실을 점거한 전장연 이규식 활동가 ⓒ2006 welfarenews
이와 관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외 11개 단체 회원들은 11일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내 박계동 의원실을 찾아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박 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박 의원은 활동보조인제도예산 삭감 철회를 약속했으나 장애수당, 장애아동부양수당 및 국민기초생활보장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회원들은 공문으로 모든 발언 철회를 주장하며 점거농성에 돌입했으며, 다음날 송파구에 위치한 박계동 의원 사무실 점거에 나섰다.

예결특위 간사로 활동 중인 박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당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장애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이들 단체는 12일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략적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시위 경위를 설명했다.

12일 규탄시위에서 단체 회원들과 경찰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6 welfarenews
▲ 12일 규탄시위에서 단체 회원들과 경찰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6 welfarenews

이날 한나라당의 공식적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단체회원들은 당사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들과 대치 상황이 지속되던 중 박계동 의원 측에서 면담을 요청했고, 박 의원은 면담 이후 공문을 통해 “활동보조예산 296억, 장애수당 및 장애아동수당 2276억, 국민기초생활보장 예산분 1조2500억 삭감에 대한 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후 장애인단체들은 한나라당 앞 규탄시위 및 점거농성을 전면 해제했다.

당사 앞 차도 앞에서 경찰과 단체 회원들간 마찰이 이어졌다. ⓒ2006 welfarenews
▲ 당사 앞 차도 앞에서 경찰과 단체 회원들간 마찰이 이어졌다. ⓒ2006 welfarenews

전장연 이상용 사무국장은 “박 의원이 공문을 통해 입장 철회를 밝혔기 때문에 복지예산이 최종 결정되는 14일 예산안및기금운용계획안조정소위원회 마지막 회의에서 장애인예산 삭감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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