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에서 강의 중인 방귀희 교수 <화면제공/복지TV> ⓒ2007 welfarenews
▲ 경희대학교에서 강의 중인 방귀희 교수 <화면제공/복지TV> ⓒ2007 welfarenews

지난해 교직 임용 고시에서 장애인이 대거 임용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 사건이었다.하지만 대학교에서 장애인들이 사회 복지학을 제외한 다른 강의를 한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26년 동안 KBS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하며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교 강단에 선 방귀희 씨는 그래서 주목할 만 하다. 경희대학교에서 국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성작가실기론’을 강의하게 된 것.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의 안부를 묻고, 과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는 방 교수의 모습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호응을 받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방 교수는 “스스로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마음을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많은 방송 작가들이 있음에도 내가 강의를 맡게 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는다”며 강의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수강하는 학생들 대부분 방송 쪽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송을 했던 경험도 앞으로 강의하는 틈틈이 얘기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국문과 김민혜(21)씨는 “처음에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무리없이 강의를 하시고, 방송을 하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배울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수강하는 학생들을 인터뷰해 본 결과, 이 수업을 듣기 전에는 장애인에 대해 남모른 편견을 갖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방귀희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이런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방 교수는 “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학생들과 접하며 장애인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바꾼 것도 강의의 부수적 효과”라고 덧붙였다. 방송 작가 생활에 이어 방송에 필요한 재원을 교육하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있는 방귀희 교수. 그 길에서도 방송 작가에서 거둔 성과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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