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파란 자전거'포스터 ⓒ2007 welfarenews
▲ 영화'파란 자전거'포스터 ⓒ2007 welfarenews

“난 코끼리가 제일 좋아. 손이 없어도 코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으니까...”
작은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사 ‘동규’는 손이 불편하다. 그의 손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 때문에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에 자신을 가두어 버린다.

학교에 가기 몹시 싫었던 11살. 자신의 불편한 손 때문에 매번 놀림만 당하던 동규는, 손이 없어도 뭐든 다 할 수 있는 코끼리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늘 아버지가 함께 있었다.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 친구 ‘유리’와의 인연이, 그녀 부모님의 편견으로 인해 끝난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동규는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것이,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세상의 벽을 뛰어넘을 용기가 생겨날 무렵,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하경’을 만난다.
그는 조심스레 사랑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

외면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친구, 잊고 있었지만 늘 곁에 자리 잡고 있었던 우리의 아버지, 자신에게 사랑과 용기를 건네주는 사람. 그렇게 우리 곁에서 날것으로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실제로 영화 ‘파란 자전거’ 감독 권용국은 다리가 불편하다. 다른 아이들보다 보폭이 느려 항상 뒤쳐져 걸었던 그는, 아이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자전거를 배우기로 했다. 그리하여 드디어 자신의 걸음보다 빠른 파란 자전거를 얻는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내 육체가 너무 빨리 달려왔기 때문에, 영혼이 따라오지 못했다”며 “지금 내 영혼과 나란히 걷게 해준 내 느린 보폭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쪽 손이 불편한 동규역할을 맡은 배우 양진우는 4개월 동안 의수를 낀 채 생활했다. 한 여름이 지나도록 잠 잘 때나 밥 먹을 때나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에도 의수를 벗지 않았다.

배우의 뜨거운 열정과 감독의 진심이 담긴 ‘파란 자전거’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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