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댄서' 포스터 ⓒ2007 welfarenews
▲ '더 댄서' 포스터 ⓒ2007 welfarenews

가무(歌舞)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다. 음악과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서 예술을 이루고, 내면적 욕구를 밖으로 표출하여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영화 ‘더 댄서’는 좀 더 특별하다. 주인공 인디아는 언어장애인이다.
발레와 브레이크 댄싱까지 소화해내는 인디아. 토요일 자정, 어느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열리는 DJ와 댄서의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는 타고난 춤꾼이다.
매니저를 자처하는 오빠 재스퍼는 인디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말 못하는 흑인 여자 댄서에게 기회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인디아는 열정과 노력 끝에 ‘브로드웨이 44’를 향한 공개오디션에서 최종심사까지 오른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수화로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인디아는 ‘말 못하는 슬픔’을 아이들에게 춤으로 이야기한다.

한편, 사람의 몸동작과 소리와의 관계를 연구하던 음향연구원 스테판. 그는 우연히 인디아의 춤을 보게 되면서, 자신의 연구에 실마리를 찾게 된다.
새로운 소리를 찾고자 하는 스테판과 자신의 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인디아의 만남.
이 둘은 서로 소리를 만드는 데에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다.

움직임에 반응하여 소리를 내는 장비를 두른 인디아는, 다시 나이트클럽 무대 위에 선다.
관중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인디아의 춤은 시작된다. 인디아의 몸짓 하나하나마다 강렬한 소리가 관중들에게 울려 퍼진다.

인디아가 수화를 할 때, 자막을 찾아볼 수 없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마저 인디아와 대화할 수 없다. 반면, 인디아가 춤을 출 때 관객들은 그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더 댄서’에서 춤은 예술임과 동시에 제 3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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