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오퍼스'의 한 장면 ⓒ2007 welfarenews
▲ '홀랜드 오퍼스'의 한 장면 ⓒ2007 welfarenews

“우리가 선생님의 교향곡입니다. 우리가 선생님 작품의 멜로디이자 음표이자 음악인 것입니다”

'Opus'란 음악 작품번호라는 뜻이다. 미스터 홀랜드(Mr.Holland)의 교향곡은 그의 수많은 제자들을 가리킨다.

주인공 홀랜드는 위대한 작곡만이 자신의 길이라고 믿는 음악가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악교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여유만 생기면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들어섰지만, 그의 아내는 임신을 하고, 홀랜드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발목이 잡힌다.

시작은 비록 ‘가르치기’였지만, 홀랜드는 점차 학생들에게 관심이 생긴다. 홀랜드는 스스로 클라리넷 연주에 재능이 없다고 하는 학생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리고 그 아이는 졸업식 교향악단의 연주를 멋지게 해낸다.

1년 후, 아들 콜트레인 홀랜드가 태어났다. 학교에는 밴드부가 만들어졌고, 홀랜드의 음악 시간은 지루하고 딱딱한 수업 대신 흥겨운 로큰롤로 채워졌다. 그는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홀랜드는 아들 콜이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콜은 청각장애 판명을 받고, 홀랜드는 절망감으로 가정과 멀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콜은 홀랜드에게 분노를 터뜨린다. 자신도 “비틀즈와 존 레논을 알고 있으며,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홀랜드는 자신의 ‘사랑하는 법’이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그는 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강당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불빛 음악회’를 열고, 존 레논의 노래 ‘Beautiful Boy’를 온몸으로 노래한다.

홀랜드의 나이는 60세. 그가 교단을 떠나는 날, 30년간 그가 만든 작품인 그의 제자들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홀랜드의 초연 작품 ‘아메리카 교향곡’을 홀랜드의 지휘 아래, 제자들이 연주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선생님에 대한 정의는 옛날과 다르다. 선생님을 부모처럼 섬기던 때를 지나, 언제부턴가 선생님은 단순한 지식을 말하는 도구가 돼버렸다.
홀랜드는 아들 콜을 보고 깨달았다. 지금 마주하는 학생들은 곧 내 아이의 모습이고, 내 아이가 처음 마주하는 선생님은 자신이다.

문화의 가격은 점점 높아지고, 사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자유주의국가? 도대체 자유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학교는 ‘점수’를 기준으로 우월한 아이와 열등한 아이로 분류한다. 음악과 미술, 문학과 같은 과목에 감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잠시 돌아보자. 우리는 빨리 달리는 대신,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잃었다.

스티븐 헤렉 감독은 청각장애인 콜 역에 실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을 기용했다. 음악교실과 강당은 그랜트 고교에서 촬영했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그랜트 고교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됐다. 홀랜드와 그의 부인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영화 제작에 앞서 두 달간 수화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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