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고유가로 인해 알뜰하게 휴가를 보내거나 아예 집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휴가는 틀에 짜인 사회생활과 집안일로 인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너나없이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들뜬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장애인들은 망설일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에게 편리한 시설을 가진 피서지를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과 장애인 편의시설 등의 미비로 여름 휴가철에 마음 놓고 여행 한번 제대로 갈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아직 우리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먹고 살기 바빠 휴가는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바다나 산 등 여행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느 정도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한 장애인들은 이동 의 문제, 휴가지에서의 불편함 등 때문에 지레 포기하게 되는 예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 휴양림 가운데 몇 곳이 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놓은 것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팀에서 다음달부터 ‘장애인 우선 예약 객실’을 별도로 설치해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우선 예약을 받는다. 장애인의 방문을 위해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객실 진입로의 턱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 휴양림은 장애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현실적인 부분이 이렇게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가까운 복지관 등에 연락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 캠프를 준비하는 복지관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나 모임 등을 소개 받을 수 있다. 또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적은 부담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친인척과 함께하는 휴가를 계획하는 것도 좋다. 일가 친척 가운데 장애인은 겨우 한 두 사람,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 중에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함께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렇게 하나 둘씩 서로를 맞춰간다면 장애인에게 휴가는 매년하는 고민거리가 아닌 기다려지는 휴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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