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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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나눔과 배려를 전하는 칭찬릴레이의 스물한번째 주인공, 한국호스피스협회(이하 협회) 김수지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이 일하고 있는 협회는 1990년 전문단체로 결성됐다. 그는 “호스피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운동이 전개된 것은 1979년”이라고 설명하며 “옛날에는 암환자 등이 자기가 병을 앓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죽어갔다”고 말했다. 1973년 김 이사장은 하와이에서 일하면서 퀴블러 라스라는 유명한 의사를 만나면서 “내가 한국에 가면 평안한 임종을 할 수 있는 호스피스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1979년 의사, 간호사, 목회자, 사회복지사 등 전문직의 102명이 훈련을 받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호스피스 운동을 펼치게 됐다.

김 이사장이 간호사가 되겠다고 처음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가 8살이던 해로 돌아간다. 여수·순천반란사건이 있던 당시 총상을 당한 한 젊은이를 중년의 여인이 밤새도록 간호하는 모습을 본 후였다. 김 이사장이 중년의 여인에게 ‘아주머니 뭐하는 사람이예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여인은 ‘간호사야’라고 대답했다. 이 후 그는 ‘나도 간호사가 돼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 헌신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한 길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그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또한 특별하다. 1988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처에서 일하던 김 이사장은 시위가 끊이지 않아 최루탄 가스에 시달려야 했다. 이 모습을 본 교수들이 그와 함께 교외로 나갔고 그곳에서 김 이사장은 “이런 곳에 우리가 공동으로 땅을 사서 다음에 퇴직하고 난 뒤 노인 공동주거시설이나 정신장애인시설, 호스피스 시설 등을 지어 함께 섬기며 사는 것도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런 인연이 지금 그녀의 집의 되었고 노인공동주거시설이 됐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형시설도 중요하지만 가정집에서 우리가 부모를 모시듯 작지만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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