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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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나눔과 배려를 전하는 칭찬릴레이의 스물두번째 주인공,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이광자 교수를 만났다.

정신간호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1976년 시작된 생명의 전화 운동에 동참했다. 당시 정신적인 아픔을 갖고 있거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 그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1년 동안의 교육을 받은 뒤 전화 앞에 앉은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듣게 됐다.

생명의 전화는 호주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알렌 워커 목사가 1960년대에 시작해 군내에 전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구원을 의미하는 ‘1588-9191’번호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달래고 정신적 아픔을 치유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수면제를 먹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을 기억해냈다. 남편을 잃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의뢰인은 ‘더 이상 살기 어렵다’는 말을 하며 상담을 했고, 전화 중 목소리가 낮아지고 전화가 끊어졌다. 이 교수는 급박한 상황을 인지하고 응급조치를 위해 전화국에 신고한 뒤 주소를 알아내 의뢰인을 살려냈다고 한다. 이후 의뢰인은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됐고, 상담원 교육을 받고 현재 생명의 전화에서 일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담에서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자살이 많아진 이유 중에 하나가 생명경시풍조가 심해졌기 때문”이라며 “혹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이 아니다’,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생명의 전화가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전 국민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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