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간 타올랐던 제21회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의 성화가 15일 꺼졌다.

한국 선수단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종합 3위(금 14, 은 13, 동 7)를 차지하며 목표(종합 5위)를 초과 달성했다. 2005년 멜버른대회에서 종합 7위(금 7, 은 5, 동 2)를 거뒀던 것에 비해서도 장족의 발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메달밭을 넓혔다. 2005년 대회 때 4개 종목(육상, 배드민턴, 사격, 볼링)에서 메달이 나왔다면 이번엔 7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와 유도가 9개의 메달(금 5개)을 쏟아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태권도는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메달(금 3, 은 1, 동 1)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배드민턴과 볼링, 사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배드민턴 혼합단체팀은 2001년 로마대회부터 3연패를 일궜다. 이 소식은 대만 일간지 ‘연합보’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정선화(25)선수는 혼합단체,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사격에서는 세계기록도 나왔다. 김태영(19·대구백화점)선수는 10m공기권총에서 총점 673.7점을 쏴 농아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김태영은 50m자유권총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사격에서는 금2, 은5로 출전 선수 모두가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볼링은 2인조에서 나란히 금과 은을 차지하더니 마스터즈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금메달을 딴 안성조(20·부천대)선수는 3관왕에 올랐다.

수영은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김건오(20·이천시청)선수 였다. 김건오 선수는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 배영 100m에서 은메달,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로 색깔별로 메달을 수집했다.

50일동안 진행한 합숙 훈련도 효과를 봤다. 농아인 선수들은 소속팀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라 대회 전 합숙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유도와 태권도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이 진행됐다. 유도는 50일 먼저 모여 100일 동안 용인대에서 왕기춘 선수 등과 함께 똑같은 강도로 훈련을 받았고 태권도는 한국체대에서 훈련이 진행됐으며, 수영의 경우 태릉수영장 사용이 허락되면서 비장애인 국가대표와 함께 훈련이 실시됐다.

강석화 단장은 “모두 건강하게 경기를 마무리 하게 돼 다행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대비한 덕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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