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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시인’으로 잘 알려진 뇌성마비 시인 이흥렬(56·사진)씨가 지난 21일 영진사이버대학 졸업식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사회복지계열을 졸업한 이씨는 뇌병변 1급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앉은뱅이 꽃’ 시집을 냈으며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그는 49살 때 검정고시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008년 영진사이버대에 입학했다.

학교생활 초기에는 발로 글을 쓰기 때문에 필기가 느려 강의를 받아 적는 것을 포기해야 했고 보고 듣는 것으로만 강의 내용을 익힐 수밖에 없어 첫 두 학기에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같은 학과에 다니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예·복습을 하고, 사이버수업의 강점을 살려 강의를 반복 청취하는 등 집념을 발휘해 장학금을 받고 학업수기 공모에서는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학사학위와 함께 2급 사회복지사 자격을 획득한 그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면서 배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부인과 함께 중증장애인들을 돌보며 살아갈 계획이다.

어려서 뇌성마비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된 이씨는 32살에 자립하기 위해 재활원에 입소해 피나는 훈련 끝에 발가락으로 펜을 집게 돼 300편 이상의 시를 썼으며 이를 묶어 1991년 시집을 출간했다.

영진사이버대는 학교를 빛낸 공로로 이씨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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