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컬럼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은데요,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장애대학생은 0.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반 4년제 대학 198개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이 6,16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애인이 고급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아직도 장애인의 대학 교육의 기회는 매우 낮습니다.

이렇게 장애인의 대학교육 비율이 낮은 것은 대학의 교육 환경이 장애인에게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대학에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치된 곳은 61%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장애학생의 학습을 돕는 전문 도우미는 23명에 불과했어요.

대학의 교육 환경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의 고등교육권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에 비해 실력이 뒤쳐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요즘은 실력을 쌓기 위해 각종 영어능력검정시험을 치루는데요. 텝스(TEPS)시험에 장애인 시험편의가 제공된지 10년이 된다고 해요. 텝스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1년간 텝스 시험에 응시한 장애인 성적을 분석한 결과 비장애인 응시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어요.

장애인 시험 편의를 제공받은 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그리고 손의 사용이 불편한 뇌성마비였다고 해요. 시험 편의를 제공받지 않은 지체장애인이 더 많기 때문에 그 응시자까지 포함하면 장애인의 텝스시험 평균 점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특히 장애인 응시자의 41%가 고득점자여서 장애인 텝스 실력은 비장애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텝스 시험 점수를 예로 들었지만요, 모든 면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며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장애인의 실력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