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황보익 사무국장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1981년도 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기념해 장애인의 기능 향상과 직업능력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마련됐습니다. 제1회 대회는 일본에서 열렸고 그 이후 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 장애인 행사입니다.
 
 
오는 9월 25일부터 6일간 열리는 제8회 대회는 서울 AT센터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30년 만에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기까지는 약 6년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04년도 국무조정실에 유치 건의를 시작해서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시작됐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 대회 유치에 대한 지지 서한 등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50개국 1,500명 정도가 참가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내·외빈까지 포함한다면 2,500~3,000명 되는 큰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직종은 총 40개로 직업기능직종, 기초직종, 생활레저직종 3가지로 나눠집니다. 직업과 직접 연관 있는 직업기능직종 29개,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기초직종 4개, 생활레저직종 7개입니다.
 
직업기능직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CNC 선반, 기계조립, 양장 등이 있습니다. 기초직종은 가구제작, 데이터베이스 처리 등이 있죠. 생활레저직종은 수자수, 회화, 도자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심사는 각 직종별로 3~5명의 심사위원을 뽑을 생각입니다. 심사장은 국내 전문가로 선정할 예정이고, 심사위원들은 국제기능올림픽연합회원국 중 외국인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심사 방법은 독립채점, 혼합채점, 합산채점 등 여러 가지 채점이 있는데 심사위원들이 합의를 통해 등위를 매기게 됩니다.
 
선수들의 참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격려하고 대회를 보는 시민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때문에 직업체험관, 장애체험관, 한국 전통문화 체험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고용, 직업재활, 세계 각국의 재활문제 및 고용 정책을 살펴보는 학술대회도 열립니다. 국내·외 인사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안전대책 중에서는 일단 교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해 장애인차량 및 특장차량, 그리고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저상버스를 임대해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대회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의료, 소방, 전기 등 세심하게 신경 쓸 계획입니다.
 
참가국 확대를 위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연합회원국이나 세계재활협회국제조직을 통해 많은 참가를 하도록 권유했으며, 재정이 부족해서 참가하지 못하는 나라를 위해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4연패를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5연패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단은 지난해 국제대회 선발전을 통해 40개 직종 79명을 뽑았습니다. 국가대표선수들은 지난 3월 22일부터 소속기관의 훈련에 임하기 시작했고, 다음 달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계획을 세워서 선수들에게 기능연마를 높이느냐에 따라 5연패 달성 여부가 정해질 것 같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만전을 기하기 위해 김윤옥 영부인을 명예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이 구성돼 있습니다. 서울시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이 대회조직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돼 있습니다.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편의제공부터 기능경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있어서 철저하고 세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장애인의 기능 경연의 장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희가 할 일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면 소외계층에 관한 문제를 관심 있게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됩니다. 따라서 이번 계기를 통해 모두에게 의식을 일깨워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이 서울에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기능장애인들의 노력과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고 참여하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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