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복지재단 신경하 대표이사

올해로 90주년을 맞는 태화복지재단은 1921년 미국의 ‘마이어즈’라고 하는 선교사에 의해 서울시 종로2가의 옛 명월관 자리에 터를 잡고 시작했습니다.
 
우리 태화복지재단은 ‘복지의 시효다, 시초다’라는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태화’는 큰 평화 또는 조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90년 전 상황을 돌아보면 여자들의 지위가 열악하고, 어린이들의 권리가 열악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은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고 돕자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은 전국 종합관 10개소와 사회복지관 42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400명이 넘는 정규 직원들이 각 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태화복지재단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종합관·사회복지관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있는 시설 및 법인 안에 있는 문제연구소·복지연구소 등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태화복지재단이 지금까지는 시설을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분명한 철학과 의식을 갖고 운영하고자 ‘태화 비전 2015’를 선포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이 설립된 1921년 당시, 문헌을 통해 알아보면 태화복지재단은 여자와 어린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선교사의 시점으로는 남자는 우월하게 생각하고 여자는 비하하는 사회 환경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 또한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에, 각별히 여자와 어린이에 대한 이해를 갖고 지도한 것 같습니다.
 
영양결핍인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제공하는 사업, 여자들에게 재봉과 같은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 하나의 모임을 조직해서 공부를 가르치는 사업 등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은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1950년 6·25 전쟁으로 선교사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에도 복지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곳곳에서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복지관이 만들어졌습니다.
 
1986년 국내 최초 정신장애인 사회복지시설 ‘태화샘솟는집’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 마포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유일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태화샘솟는집에는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그들에게 자립의 길을 열어주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환자’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으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직업재활과 함께 자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뤄가는 데 자랑스러운 공동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은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에서 모집을 했었는데, 태화복지재단이 그 기회를 얻어 모로코로 갔습니다. 가서 시설을 만들어주고, 태화복지재단 직원들이 운영하는 방법을 전수해준 뒤 철수했습니다.
2009년에는 캄보디아에 가서 시설을 지었고, 그곳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선발·특파하는 등 3년차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해에는 라오스에 태화복지재단의 시설을 진출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태화복지재단이 옛날에 여자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많이 치중을 해왔다면, 이제는 달라진 사회복지 환경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펼치고자 합니다.
 
태화복지재단은 노인을 위한 복지관을 경영하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또한 모든 지역에 고루 분포돼 사업을 연계하고자합니다. 이를 테면, 호남 지역에는 태화복지재단 관련 시설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침 이번 해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광산노인복지센터를 수탁 받았으며, 지난 5월 20일 개관식을 갖고 ‘노인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자’는 계획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앞으로 태화복지재단은 광산노인복지센터에서 역량을 집중해 잘 이뤄나가고,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2015년의 방향을 잘 정리하고 각 지역마다 2015 정신의 열매를 맺어가도록 계속 힘쓰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경제도 많이 성장해야 하지만, 어떻게든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되는 평화통일을 위해 주어진 과제를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 땅에도 태화복지재단 관련 시설이 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복지를 생각하지도 못하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데, 태화복지재단 시설이 들어가서 이를 감당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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