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직업교육 현장을 가다

한국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다문화가족의 교육·상담·문화 프로그램, 이민자들의 조기 적응과 다문화 가족의 가정생활을 돕는 직업교육, 인식개선 등에 관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 서구 초장동에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의 한국정착과 경제활동을 돕는 희망공방이 있다. 초장동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희망공방은 공터에 컨테이너 하우스 2개동을 개조하여 목공작업장과 칠보공예작업장으로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공예기능교육 뿐 아니라 취업에 중요한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시키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말까지 4개월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결혼 이주여성을 상대로 목공예수업(월, 수),과 칠보공예수업(화, 목)이 오전 10시부터 진행되고 있다. 칠보공예와 액세서리 분야의 기술지도는 가야대 김미리 교수가, 목공예와 생활용품 분야는 공방을 운영 중인 이남걸 작가가 도움을 주고 있다.

목공예 생산품은 주로 사진 액자, 밥상, 화분대, 의자, 미니서랍장 등 생활가구들이며, 칠보공예품은 핸드폰 고리, 교통카드 등 캐릭터상품, 보석함, 장신구 등이다. 생산품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기도 해 사회기여의 의미도 가질 뿐 아니라, 일부는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재료비로 재투자하여 공방에 운영되기고 한다.

처음엔 공구를 사용하는 것이 서툴고 같은 국적 사람들끼리만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던 이주여성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품제작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희망공방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지고 이젠 자발적이며 의욕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모습들을 보인다고 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더 깊어진 이해와 참여자들이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잘 어우러진 우리 사회 미래의 단면인 듯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다문화가정의 사회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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