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폴라리스 이정민
“제가 작곡가니까 앞으로 곡을 만들고, 곡을 세상에 들려줌으로써 수식어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작곡가가 아니라, ‘작곡가인데 몸이 좀 불편하다’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 인지도는 없지만,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음악들을 듣고 댓글을 남겨주는 누리꾼들이 많아 기분이 좋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가수에게 곡을 주는 게 작곡가인데, 저는 신인이다 보니 곡이 팔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곡을 가수에게 주는 것보다 앨범을 내는 게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제가 작곡하는 모습을 찍어서 내보냈는데, ‘이런 사람도 있구나’ 등 누리꾼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것을 본 작곡가들이 편곡을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줬고, 그렇게 해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작곡가를 비롯해 언론사에서도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가수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전자우편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참여하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곡에 맞는 목소리, 또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를 찾느라 일일이 답하지 못했는데, 그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제곡 ‘언젠간’은 고은 씨와 우은민 씨가 함께 불렀습니다. 제 이야기도 들어가 있고, 비유를 해서 좀 쓰기도 하고,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가사가 ‘나를 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인데, 저는 부산 사람으로 부산에 있는 모든 추억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등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올 때 만든 곡입니다.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제가 어릴 적 우리나라에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비록 제가 혼자서 못하는 일도 많고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대부분 다 해주셨습니다.
서울로 온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6년 전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라는 곳에서 사운드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제가 영상편집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편집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녹음실로 잘못 들어간 것입니다.
녹음실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 편집실인 줄 알고 있는데,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바라봤습니다. 듣다보니까 재밌어서 계속 들었고, 마지막 교육이 끝날 때쯤 ‘음악을 하고 싶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개인 지도를 한 번 받아보라고 해서 6개월~8개월 정도 지도를 받았습니다.
사실 옛날부터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그 음악만 1년 내내 듣는 등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음악을 시작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늦은 감도 들었습니다.
개인 지도 받을 때 음악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음악을 배우다보니까, 지구상에 있는 몇 억 곡 중 새로운 곡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열심히 차근차근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유명 가수에게 곡을 주고, 영화·드라마 OST를 만드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최종 꿈은 연예기획사를 차려서 가수 및 연기자를 배출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