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칼럼]

얼마 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아프리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대회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죠.

이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는 지난주에 막을 내린 우리나라의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세계적인 육상선수로서 또 장애극복의 홍보대사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에는 다름 아닌 특수의족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가 사용하는 탄소섬유 의족은 절단장애인도 스프린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재활보조공학이 이룬 쾌거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울 의지에서 개발된 의족도 100m를 13초에 주파하는 등 우리의 재활보조공학 수준도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재활보조공학이 장애인을 만났을 때 스마트워크(Smart Work), 즉 장애인이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게 직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직업훈련은 물론이고 직능평가도구도 장애유형별로 이 재활보조기구와 함께 개발이 되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도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업창출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농학생이 주 고객인 미국의 갈로뎃대학의 경우에는 영어, 불어, 역사학, 철학, 수학, 사회학, 사회복지, 미국수업, 화학, 통계학, 경제학, 생물학 심지어 컴퓨터 과학 등 무려 50여 개 전공과 관련된 직종이나 직업이 첨단 테크놀로지와 연계시켜 개발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어 또한 법률수어, 스포츠수어, 의료수어도 개발해서 콘텐츠를 제공해주면서 농인의 권익신장과 복지, 고용,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의 대표적인 재활보조공학기구라고 할 수 있는 휠체어 하나만 볼 때 ‘아직 개발의 여지가 많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성, 대세, 미키 등 일반휠체어는 그나마 세 곳에서 생산되지만 전동휠체어는 케어라인이라는 곳 한 업체에서만 생산이 되고 있으며, 거의 전동휠체어 시장은 90%가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우리 정부의 재활보조공학의 정책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도 마련되어야 되겠고, 이 분야에 대한 과감한 산업적인 투자가 일어나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국민편익제품 개발 아젠다를 우리 장애인 쪽에 재활기구를 설정한 것은 정말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통해서 장애인들의 편익증진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직업생활, 복지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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