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김천주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은 복사, 팩스, 프린터 등 사무기기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문서관리 종합 해결책을 제공하는 사무기기 전문 기업입니다.

1985년 롯데그룹과 일본 캐논그룹이 50:50의 비율로 합작한 회사로 26년 됐으며, 경기도 안산시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트루컴퍼니(True Company)’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트루컴퍼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장애인고용협약을 맺은 기업 중 장애인을 모범적으로 많이 채용한 기업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캐논코리아는 7%의 장애인고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의무고용률 3%를 어떻게 채울까’라는 생각으로 2009년 10월부터 16명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사원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일하는 능력에 있어서 결과가 좋았고, 현재까지 7기에 걸쳐 70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전체 직원 중에서는 7%지만, 생산직에서는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청각장애인을 고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사원의 퇴직률이나 출근률이 비장애사원보다 훨씬 좋습니다.

청각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두 가지 걱정을 했습니다. 첫 번째 비청각장애사원과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을지, 두 번째 비청각장애사원이 혹시나 거리감을 두지 않을지 걱정했습니다.

그러한 걱정은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까 쓸데없는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청각장애사원이 청각장애사원에게 수화를 배워가며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훨씬 더 아름다운 회사가 된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사원의 일하는 환경을 위해 LCD모니터를 배치해 필요한 업무 내용은 메시지를 보내서 보여주고, 현재는 전문 수화통역사를 채용해 일뿐만 아니라 생활에서의 어려운 점 등을 듣고 해결해주는 맞춤형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외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도 단기근로자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고용의 경우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는데, 생산직에 있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어깨 근육이 뭉친다든지 육체적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이 안마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안마서비스와 시각장애인 일자리 두 가지 면에서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7일 신입 장애사원 입사환영식이 있었는데, 장애사원 입사환영식은 회사 전통입니다. 장애사원이 회사에 들어오기까지는 많은 훈련을 받고 오는 것이지만, 사회생활에 진출하는 데는 상당한 긴장과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장애사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입사환영식을 열게 됐습니다.

장애사원의 가족들이 참여해 일하는 모습도 보고, 한명 한명에게 사원증을 줘 이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이 됐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입사환영식을 할 때 가족들이 와서 보고는 늠름해진 모습에 상당히 대견해하고, 어떤 부모님은 눈물을 많이 훔치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좀 더 장애인 고용에 더 힘쓰게 된 것 같습니다.

캐논코리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산업용 사무기기입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시장에서 사용이 끝나 산업폐기물로 됐을 때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이를 회수해 자연으로 되돌리자는 취지에서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그린카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데 이점을 느낄 수 있도록 포인트 제도를 만들어서 환경마크를 취득한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기업에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사무기기업에서는 캐논코리아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고,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독거노인을 위한 사진촬영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영정사진, 요즘에는 장수사진이라고 하는데 이를 액자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거노인은 자녀가 없거나 있어도 이러한 사진은 부탁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장애인 고용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에 대해 선입견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뽑았을 때 그들이 잘 할 수 있을지, 비장애사원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캐논코리아에서 처음 했던 고민들을 많이 할 것이라고 봅니다.

캐논코리아에서 2년간 장애인을 고용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표현의 방법이 다를 뿐이지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통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기업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회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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