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칼럼]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 해.

우리사회 가장 화두가 되는,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으로 꼽겠습니까?
다름 아닌 ‘복지’일 것입니다.

‘복지’라는 말 속에는 일반적으로 ‘사회복지’를 줄인 말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유아 복지, 아동 복지, 청소년 복지, 부녀 복지, 노인 복지, 장애인 복지, 다문화 복지, 탈북자 복지 등 대상자를 지칭하는 복지도 있고, 교육 복지, 문화 복지, 산업 복지, 고용 복지, 정보 복지 등 어떤 영역이나 분야를 품고 나가는 복지도 있습니다.

과연 ‘복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복지를 어떤 개념으로 이해하고 계십니까? 영어로는 welfare(웰페어), well-being(웰-빙)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우리말로 뜻풀이를 하면 ‘행복, 안녕’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정말 복지라는 단어는 좋은 말입니다.

경제와 복지가 양축되어서 국가 경쟁력의 축으로 등장한지 이미 오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welfare라는 영어는 정말 좋지 못한 단어로 낙인이 찍혀있습니다. welfare는 1997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reform(개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welfare는 시혜적 복지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welfare는 안되고 workfare(일을 통한 복지)로 개혁한 것입니다. 일을 통한 복지가 하나의 방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복지라는 어원은 어디서 기원하고 있습니까? 희랍어의 본딧말 에우다이모니아(eudemonia)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말 속에는 ‘행복, 평안’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다움’이라는 표현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즉 ‘복지적인 삶’이란 ‘인간다운 삶’이라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권을 기반으로 한 복지가 진정한 인간다움의 복지’라고 표현되지 않겠습니까?

인간다운 복지를 승화시키기 위해 올 한 해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첫째, 일자리가 곧 복지가 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시혜적 복지로는 인권 복지의 한계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복지로 복지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소통이 복지라는 것을 구현시켜나가야 될 겁니다.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이 수화나 문자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야 할 것입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책 당국과 국민, 세대 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소통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복지의 지름길입니다.

셋째, 더불어 사는 삶이 곧 복지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사회는 이미 경제도 하나요, 정치도 하나요, 문화도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국제 금융 위기가 우리 사회를 이미 안방까지 영향력을 끼쳐주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북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도 우리의 복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조성,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복지의 기본입니다. 또한 나눔과 배려를 통해서 더불어 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구체적으로 복지를 실현 시키는 한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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