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아름다운 사람을 선발하는 미인대회에 대해서 요즘은 부정적이 시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인대회는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즈 아메리카대회가 열렸었습니다. 이것은 기혼 여성들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결혼한 기혼 여성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누구였을까요?

미즈 아메리카로 뽑힌 사람이 트레이시 브로튼이라는 사람이었는데요. 이 사람은 두 가지 어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로 장애인이었고 두 번째는 흑인이었습니다.

흑인 여성장애인이 미즈 아메리카로 선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장애인이 미즈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 대회 사상 최초의 일이라고 미국에서는 대단히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트레이시가 내가 장애인인데 무슨 미즈 아메리카에 도전을 하냐며 원서를 내지 않았다면 미즈 아메리카로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도 장애인인데 어떻게 미즈 아메리카가 될 수 있을까? 미인의 조건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탈락시켰다면 미국에서는 미즈 아메리카에 장애인이 나타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당당하게 미즈 아메리카로 당선되었습니다. 이것을 놓고 미국에서는 장애인에게 이렇게 열린사회가 바로 미국이다. 하면서 열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걸까요?

아름다움의 조건 8등신 미인이어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완벽한 몸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인식입니다. 인식의 전환이 된다면 아름다움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어떤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교양미라든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품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레이시는 왕관을 쓰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는 11살이 된 쌍둥이 아들이 있는데 그 쌍둥이 아들에게 엄마의 꿈을 이룬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이죠.

아름다운 엄마가 된다는 것. 바로 자녀에게 이렇게 엄마의 꿈을 이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방귀희 칼럼은 이번 주로 마무리됩니다. 그간 좋은 글 써주신 방귀희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관심가져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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