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나눔운동, 저소득 50가구에 연탄 1만장 전달

▲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제주시 화북동 저소득 가구 골목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제주시 화북동 저소득 가구 골목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지난 2월 10일 오후 1시,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입구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내 목장갑을 끼고 자원봉사 조끼 위에 상의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앞치마를 둘렀다.

나아와 직업은 서로 달랐지만 모인 이유는 같았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려는 것.

궁핍한 살림 탓에 연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지역 저소득 가구를 돕고자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이하 연탄나눔운동)과 인터넷언론매체인 ‘제주의 소리’가 마련한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연탄나눔’ 행사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 16명은 이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화북동의 저소득 가구 2곳에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첫 연탄배달 목적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송정희씨(40.여) 가구였다. 봉사자들은 구석진 곳에 있는 송씨의 집 골목에 차례로 서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날랐다.

봉사자 몇몇은 장갑에 연탄가루가 묻은 줄도 모르고 땀을 닦다가 얼굴이 검게 얼룩지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옆 사람이 힘들어 할 때마다 서로 힘을 북돋워 줬다.

한 자원봉사자는 “어려운 이웃들이 이 연탄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절로 따뜻해진다”며 “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끼리 정도 나눌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은 도움을 받는 주민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송씨는 “연탄이 아름답기까지 하다”면서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저소득 2가구에 가구당 200장씩 총 4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연탄 200장이면 가구당 45일 정도는 추위 걱정을 덜 수 있다.

연탄나눔운동은 이날 건입동 4가구에도 연탄 800장을 전달했다. 연탄배달 봉사에는 건입동 새마을부녀회와 미래에엣생명자원봉사대, 청소년 등 봉사자들이 힘을 보탰다.

이번에 연탄나눔운동이 선박을 이용해 제주에 싣고 온 연탄은 모두 1만장으로 이날 화북동과 건입동 6가구를 시작으로 총 50가구에 나눠줄 예정이다.

원기준 연탄나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바람의 섬 제주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소외된 이웃에게 연탄 한 장에 담긴 우리 사회의 따뜻한 정을 전달하고 진정한 기부와 나눔이 무엇인지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탄나눔운동과 제주의 소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제주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연탄나눔운동을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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