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서울시선관위)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 중 서울에 설치되는 투표소는 2,218개다. 그중에서 지하나 2~3층 등 1층이 아닌 곳에 투표소가 설치되는 곳은 473개소며, 그 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103개소로 조사됐다.

전장연에 따르면 서울시선관위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103개 투표소 중 51개소는 지하주차장 등을 이용한 통로가 있거나, 지상에서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등 건물 접근에 어려움이 없는 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접근이 불가능한 52개소에 대해서는 모두 1층에 임시기표대를 설치하거나, 추가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장연 관계자는 “서울시 투표소 중 접근이 불가능한 52개 투표소가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 대안을 마련해 오는 12월에 열리는 대통령선거는 임시기표대가 아닌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투표소로 100% 설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거기간만 되면 투표소의 접근권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10·26 보궐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투표소의 접근권 문제는 지적사항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지체장애인 유권자는 “2층에 있는 투표소에 투표하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자원봉사자가 들고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짐짝처럼 들려 올라가지 않겠다.”며 1층에 임시투표소 설치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기도 했다. 1인 시위를 하는 그 유권자의 뒤로는 자원봉사자에 도움을 받으며 투표하기 위해 힘겹게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지적은 선거철 마다 이어져 오고 있지만, 매번 투표소의 모습은 바뀌지 않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바뀐 투표소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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