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 한때는 노숙인이었지만 '연극'을 통해 다시 삶의 의지를 다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극의 매력에 빠져 정식 극단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정유림 기자가 전합니다.

때는 1980년대 중반, 한 지붕 네 가구가 북적거리며 모여 사는 서울 변두리 동네에 난데없는 재개발 소식이 들려옵니다. 퇴거명령이 떨어지고, 하나뿐인 보금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힘겨운 투쟁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서로를 보듬어 갑니다. 한때는 원치 않는 노숙인이 돼 삶의 밑바닥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만든 연극 '이문동네 사람들'입니다.

INT 정유철/ 극단 ‘연필통’ 단원
"연극을 통해서 제가 언제 나서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긴거죠 "

지난 2006년부터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연극이 좋아 올해는 정식 극단도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연필통', '연극으로 필이 통하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아직 관객 앞에 서는 게 낯설고, 대사 외우는 것도 쉽지 않지만, 무대 위에 당당한 주인공으로 서는 순간, 세상을 살아갈 용기는 배로 늘어납니다.

INT 이호형/ 극단 ‘연필통’ 단원
"오늘은 이렇게 살았지만 내일은 다르게 살자하는 생각으로 연극에 참여했는데 좋은 동기가 된 것 같아요. 삶의 의지를 갖게 된다는 의미도 있고… "

서로 다른 삶을 통해 만나, 저마다의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

우연히 만난 작은 연극 무대에서, 이들은 새 삶에 대한 꿈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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