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

충무아트홀은 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성남아트센터보다 작은 곳으로, 대극장 1,255석 중극장 350여 석 소극장 200여 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시미술관, 컨벤션센터, 아카데미 등 앞서 말한 세 곳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역사과를 졸업했으며, 처음부터 공연예술 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인 문화공보부에서 공연예술과 인연을 맺게 됐고, 48년간 공연예술 관련 행정 업무를 해 왔습니다.

충무아트홀이라고 하면 단순히 뮤지컬이나 음악 등을 공연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충무아트홀은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며 재단의 정책 사업을 반영하는 곳입니다.

중구문화재단은 중구 구민들을 위한 정책 사업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초청 공연을 진행하고, 발달장애인·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뷰티풀 마인드 뮤직’, ‘청소년 연극교실’ 등 예술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방 클럽’은 제가 성남아트센터에서 일할 때 1,103개의 동호회를 찾아 구성한 것인데, 문화체육관광부에 채택이 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무아트홀에서도 ‘사랑방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악인들이 소외된 지역을 찾아 연주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장의 몇 %를 장애인을 위한 자리로 만들었으며, 편의 제공 등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해 ‘그대 있음에’라는 자선공연을 통해 한센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나자로 마을’ 같은 경우, 사정이 어려워 외국 곳곳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17년 전부터는 ‘그대 있음에’라는 음악회를 통해 협찬사의 후원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보통 3,000~4,000만 원 정도를 들여 제작하면 3억5,000만 원 정도가 들어옵니다.
그 중 3분의 1은 국내에서 쓰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대 있음에’ 음악회 사회를 맡은 김병찬 씨는 사회를 본 뒤 사례금을 전혀 받지 않고, 성악가 이규도 씨는 ‘프리 마돈나’의 엄청난 출연료를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그대 있음에’ 음악회가 지난 5월 3일 30회를 맞이했는데, 이처럼 재능을 기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외에도 로터리 음악회라고 해서 故 김수환 추기경, 강원영 목사, 성공회 김성수 대주교, 강지원 변호사 등 많은 분들을 모시고 진행한 바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셨고, 갔다 올 때마다 ‘정말 잘했구나’라고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복지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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