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

“‘꿈은 실패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꿈은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둔 한 어린이가 벽에 쓴 문구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희망을 붙잡기 위해 꿈을 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관심, 후원, 재능기부 등 마음이 합쳐질 때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나눔이 한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할뿐만 아니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임을 새삼 느낍니다.”

2012년 올해는 자원봉사자만이 아닌 모두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서울적십자병원에 의료 소외계층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희망진료센터를 열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12일 ‘새로운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 희망풍차’를 만들었습니다. 취약계층을 돕는 일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1일과 2일에는 희망풍차 모금 캠페인을 홍익대학교 앞 거리에서 펼쳤는데, 라디오 방송을 비롯해 체육관에서 공연을 열어 2013년도 적십자 회비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하면 떠오르는 헌혈운동과 관련해, 300만 헌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헌혈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지난 3년간 전체 국민의 5% 이상인 260만 명이 헌혈했으며, 헌혈은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노인의 증가 등으로 수혈 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혈액으로 의료약품을 만들기에는 아직도 부족해 혈장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300만 헌혈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헌혈자의 날에 외국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 및 체계적으로 잘돼 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료나 헌혈은 항상 새로운 과학적 설비가 필요하고, 한번 실수하면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으로, 보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013년을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는 2013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재밌는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자원봉사자’를 딴 ‘볼런티어데이’라는 이름으로 초콜릿 대신 빵과 국수를 이웃과 나누는 행사입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50개의 봉사관에서 빵 또는 국수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도록 할 예정입니다.

제가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총재로서는 1년이 지났는데, 총재로서 맡고 있는 일이 참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리더십은 봉사다’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반장을 맡았는데, 반 때문에 야단을 맞을 때는 억울한 생각에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여러 지체가 모여 몸을 이루듯이 리더십이라는 것은 개인이나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한 조직 안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며,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훈련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만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언제 어떤 일들이 ‘쌓임’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를 비롯한 모든 일들은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들은 이야기는 금방 잊어버리지만, 직접 본 이야기는 오래 기억합니다. 나아가 직접 행동하고 실천하면 더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누군가를 돕는 일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이산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이산가족 수가 현재 7만6,000인 정도 됩니다. 이 중 70세 이상이 6만 명 이상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 해에 3,000인 정도의 이산가족이 눈을 감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절실합니다. 이산가족들의 위로가 되길 바라며, 동시에 통일부와 함께 하나의 역사로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사 및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인도주의를 이끌고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인권 문제는 꾸준히 찾아 일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넓게 허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나라든 복지정책은 아무리 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어느 정도 선진사회이자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복지정책을 꾸준히 확대해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대한적십자사가 갖고 있는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꾸준히 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에는 35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자산이자 정신은 자원봉사자가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교육, 의료, 주거까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것이 만나 어우러지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내듯이, 복지 역시 정부 차원의 복지와 사회적 공동체 안에서 할 수 있는 복지를 함께 해나가야 비로소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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