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스마일 김우성 명예이사장

재단법인 스마일은 이름 그대로 ‘웃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웃는 것은 기본적으로 치아가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치아 없이는 먹을 수도, 웃을 수도 없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장애인은 치과 치료 접근성이 떨어져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의 95%가 치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한 특수학교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본 결과, 전문적인 치과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장애인의 경우 생존권과 재활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어, 치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치과 진료를 받는다고 해도 보철치료비 등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휠체어 등 이동·편의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고, 특수 의자 및 특수 치료가 마련되지 않아 치과 진료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의 인식과 전문성입니다. 장애인 진료에 대한 전문성을 갖지 않으면 진료 자체가 어렵습니다.
재단법인 스마일은 건강한 치아와 함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저소득 장애인을 대상으로 치과 치료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반 치료는 보험으로 처리되므로 재단법인 스마일에서는 저소득층 중증장애인의 보철치료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신마취 치과 치료 및 이동 진료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재단법인 스마일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치과의사 개개인이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치과 진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또는 기본적인 치과 진료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전문화된 치료를 하자는 목적으로 재단법인 스마일이 만들어졌습니다.

행복의 첫 번째는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치과의사에게 치과 치료는 하나의 사업이지만, 사업을 넘어 더 보람찬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과 진료가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에서 재단법인 스마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요청 공문을 보내면 심사를 거쳐 대상을 선정합니다. 선정된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까운 재단법인 스마일 참여 치과병원에서 예상하는 치료비 등의 내용을 재단법인 스마일 앞으로 보내면, 또 한 번의 심사를 거쳐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정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치과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면, 재단법인 스마일에서 치료비의 절반 정도를 냅니다. 장애인의 치과 진료를 할 수 있고, 더불어 재능 기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입니다.

재단법인 스마일에서는 치과 진료에서 나아가 문화 관련 사업도 다양하게 시행할 계획입니다. 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넘어 치과의사 중 음악과 미술 등에 조예가 깊은 사람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극단과 함께 연극 관람을 지원하는 등 매년 문화사업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 예산 규모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30~50인 밖에 치료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사랑의 모금봉사회, 마사회, 인터알리아공익재단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지정 기탁 및 후원금으로 대상 환자를 넓히고 있기는 하지만 부족합니다. 보통 공고를 내면 500인 정도가 신청을 하는데, 차상위권 환자의 경우 밀려나서 1년 뒤에 다시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렇게 밀리고 밀리면 신청인이 살아있는 동안 치과 진료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다른 하나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살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동 및 치과병원 접근이 어려워 치아 상태가 아주 안 좋거나 질환이 매우 나빠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치주 질환만 치료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늘 안타깝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중증장애인 환자가 치료를 받고 난 뒤 ‘평생 먹고 싶어 했던 것을 먹고 산다’고 말할 때, ‘나와 같은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후원이 들어올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보다 많은 치과병원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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