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

▲ 서울시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
▲ 서울시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
▶ 나눔을 실천하는 서대문구, 공간나눔을 시작한 계기는?
보통 모든 것을 예산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공간나눔’은 현재 구청이나 민간이 갖고 있는 공간을 공유해 예산을 직접 투자하지 않는 효율 높은 방식입니다.

주로 주차장이 많습니다. 주차공간을 만들려면, 보통 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일요일에만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평일에는 빈 공간인 교회 같은 경우, 얼마든지 이웃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북가좌동에 있는 KT지사 건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 ‘복지구’가 되기 위한 서대문구의 계획은?
첫 번째로 시행한 것이 ‘동 복지허브화’로, ‘동이 복지의 중심이 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동 주민센터는 현재 행정기능만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생각했을 때 동 주민센터는 ‘주민등록을 발급하는 곳, 인감증명 떼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산화를 통해서 어디서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 가족증명서도 본적지로 가지 않고 얼마든지 뗄 수 있지 않습니까? 복지수요도 팽창되고 있는만큼 동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행정보다는 복지입니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차상위계층·틈새계층에 대한 지원은 없어 법률적인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가정을 발굴해서 도울 수 있는 민간자원을 찾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교회·사찰·성당이나 회사·개인이 좋은 민간자원입니다. 이들을 1대1로 맺는 것입니다. 매월 30~50만 원 정도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계좌로 보내면, 공동모금회에서 지정후원결연계좌를 통해 국가가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하듯이 후원비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현재까지 166가정이 후원받고 있습니다.

▶ 청렴한 자치구를 내세우는 ‘청렴구청’
어떻게 하면 서대문구를 투명한 행정, 청렴한 행정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민으로부터 신뢰 받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청장이 되면서부터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려 합니다. 대표적으로 업무추진비 공개, 옴부즈맨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 투명성과 관련한 교육도 많이 하지만, 모든 절차에 있어서 좀 더 외부적 시각에서 보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민원처리에서 고충처리를 잘하는 우수기관으로 인정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한 내용을 보면 외부청렴도가 10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지난해는 4위권으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 서대문구에서만 갖고 있는 장애인복지정책이 있다면?
구청 바로 뒤에 ‘안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이곳에 자락길을 만들었습니다. 산책길로,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최근에 2km를 완성했습니다.

구청 위 연북중학교 후문에서 홍제동쪽으로 큰길 따라서 가면 산자락이 나오고, 그 산자락에 나무데크길이 나옵니다. 나무데크길을 공사할 때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길’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는 사람, 유모차, 노인도 쉽게 갈 수 있도록 경사도가 9도를 넘지 않는 안전한 산책길입니다.

보통 등산가면 발을 보며 걷지만, 자락길에서는 앞을 볼 수 있습니다. 평평하니까 발을 봐야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을 보면서, 산등성을 보면서 걸으면, 저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 개장했을 때는 짧은 길을 먼저 열고, 계속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더 연장하려고 합니다. 정확히 7.74km입니다. 약 8km로, 안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자락길이 형성되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시 예산과 구비를 투자해서 오는 10월 말~11월 8km를 완성하려 합니다. 그러면 휠체어를 타고 3시간 돌 수 있는 코스가 됩니다.

주민이 주민참여예산에서 별도로 장애인분야를 놓고, 장애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것으로는 올해 장애인 직업체험시설과 작업장을 만듭니다.

▶ 재능나눔봉사대, 어떤 재능을 어떻게 나누고 있나?
공익근무요원은 단순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의 주차관리를 하는데, 이들은 우수한 대학들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외국의 명문대학 학생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갖고 있는 좋은 재능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주말에 동 주민센터에서 영어·수학을 가르쳐주는 등 일종의 멘토링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26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60인입니다.

학생들도 형들이 가르쳐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의외로 공부하는 학습 효과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러한 재능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은?
다목적체육관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장애인체육관을 건립하는 것입니다.
‘한마음체육관’이라고 낡은 체육관이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한마음체육관을 새롭게 다시 ‘다목적체육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전호흡장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해 단전호흡장 661m²(200평)을 준비해서 쾌적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에 대한 복지개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생들을 위한 풋살경기장,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할 수 있는 공간은 클라이밍(암벽등반)을 실내 공간에 만들고, 장애인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장애인올림픽을 보면 장애인들이 다양한 체육활동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 위한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목적체육관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장애인체육관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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