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함께하는 여행’

▲ 성산포항에서 우도가는 여객선 ⓒ한국관광공사
피안의 길 우도 올레 1-1코스
따스한 햇살과 봄꽃들이 불러 제주로 봄 마중을 나섰다. 제주를 일컫는 수식어는 많다. 바람, 돌섬, 여인이 대표적인 수식어다. 또 다른 수식어는 올레길이다. 몇 년 전부터 제주 올레길 걷기 여행이 시작되면서 전국에 걷기 좋은 길들이 생겨나고 있다. 제주를 한 바퀴 연결하는 올레길이 완성되면서 찾는 사람은 더욱 많아졌다.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 중에 휠체어로 걸을만한 코스가 바로 우도에 있는 1-1코스다. 우도는 제주 동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지대로 완만한 경사와 비옥한 토지, 풍부한 어장을 보유하고 있다. 섬 둘레는 17㎞로 지면이 완만해 휠체어로 걸어서 올레하기 좋은 코스다. 공식적인 올레 1-1코스는 우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 코스인데, 일부 구간은 섬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휠체어로는 섬 안쪽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구간이 있으며, 해안도로 위주로 한 바퀴를 도는 것이 좋다.
▲올레 1-1코스 3구간 ⓒ한국관광공사

착한 정자가 있는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성산포항을 출발한지 십여 분 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했다. 왼쪽은 산호해변 쪽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비사와 폭포 쪽으로 가다보면 소원기원 돌탑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소원돌탑길은 제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의 돌로 이름과 소원을 담아 돌탑을 쌓은 곳이다. 크고 작은 돌탑들이 우도의 정기를 받아 희망과 행복을 가득 채워 줄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곳을 지나면 길 한복판 우도지석묘인 고인돌이 나타난다.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의 무덤으로 만들어졌다. 돌멘 혹은 고인돌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제주지방에선 돌배라는 전설도 깃들여져 있다. 특히 지석묘는 한 분토에서 제주를 거쳐 일본 큐스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선사시대의 문화교류나 이동을 통해 전해졌다고 하여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우도 1-1코스 ⓒ한국관광공사

지석묘 앞엔 착한 정자가 우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대개 정자는 땅에서 일 미터 정도 위에 평상이 있지만 이곳 우도는 1m 정도 땅과 떨어져 있어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해 착한 정자라고 이름을 붙여 줬다 이곳에서 보는 우도봉 풍경은 과히 장관이다. 소의 머리가 여물통을 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무가 절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고 우도봉을 오르는 사람들의 실루엣만 아스라이 보인다. 여기부터 이어지는 올레길은 휠체어가 가기 어려운 구간이므로 아쉽지만 왔던 길로 발을 돌려 청진항에서 우도봉 쪽으로 일반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우도봉 나무데크길 ⓒ한국관광공ㅅ

피안의 길 올레 1-1 코스 3구간
등대공원으로 가는 초입 오른쪽에 올레 3구간이다. 제주 올레길은 모두 아름답지만 우도에 있는 3구간은 과히 장관이다. 이 길은 돌담으로 만든 작은 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자연스럽다. 검은 돌담 안에 청보리가 자라고 마늘밭과 유채꽃밭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게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성산포가 우도 바다에 둥실 떠있어 이 세상 존재하는 언어나 글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구간을 천천히 걸으면서 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누렁이에게 말을 건네본다.

잘 생긴 나뭇길이 걷기 좋은 길로 재생산됐다
우도봉은 나무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어 휠체어로 걷기 좋다. 우도봉은 영화 ‘화엄경’ 촬영장소로도 활용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열세살 소년 ‘선재’가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 영화다. 우도봉에서 내려다보는 성산앞바다는 영화의 장면 장면을 옮겨놓은 듯 절경이다. 이 경치가 우도팔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指頭靑沙)이다. 이곳에 서니 어느 곳에 눈을 돌려도 움츠렸던 가슴이 활짝 열린다. 그러나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높아 우도봉 정상까지는 휠체어로 가기 어렵고 중턱까지만 갈 수 있다. 우도에서 말을 탈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푸른 초원과 확 트인 바다를 보면서 말을 탈수 있는 곳은 이곳 징기스칸 승마장이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니 부러울 것 없다. 승마장 앞에는 다정한 연인이나 애정이 지극히 깊은 부부를 상징하는 연리지 나무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다. 연리지나무는 영화촬영 소품이었던 것을 기증받아 지금까지도 싹을 틔우며 자라고 있다.

▲ 우도봉 중턱 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소라껍질이 술잔 되는 검멀레
우도봉 등대공원을 내려와 검멀레 쪽으로 걸어간다. 검멀레는 우도봉 남쪽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까만 기암절벽 풍경을 바라보니 마음이 경건해진다. 검멀레 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짧은 해안 길이다. 이곳엔 해녀들이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노상에서 판매한다. 소라, 해삼, 전복이 한 접시에 2만 원이다. 아주 착한 가격에 놀라고 싱싱한 해산물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림 같은 풍경에 맛있는 해산물을 먹으니 술 한 잔 빠질 수 없다. 우도 특산품인 땅콩 막걸리를 주문하니 술잔 대신 소라껍질을 내온다. 소라 껍데기 잔에 막걸리를 따라 한잔 마셨다. 소라껍질 속에 담긴 막걸리에 취하고 너른 바다에 한 번 더 취한다.

▲ 우도봉 남쪽 검멀레 ⓒ한국관광공사

▲ 소라껍질 막걸리잔 ⓒ한국관광공사

여행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일출소원성취 돌 의자
섬 속에 섬 우도엔 또 다른 섬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는 우도 동쪽 끝에 있는 작은 섬이다. 비양도는 우도뿐만 아니라 제주 서쪽 한림지역에도 같은 이름의 섬이 있다. 제주의 양쪽 날개에 해당하는 비양도는 음양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 동쪽인 우도 비양도와 서쪽 한림 쪽 비양도 두 개의 섬이 있는 것이다. 비양도는 범상치 않는 자연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섬에는 일출소원성취 돌의자가 있다. 신비의 초자연적 돌(현무암)방석에 앉아 있으면 몸속에 나뿐 독소를 정화하고 외부의 에너지를 원활히 흡수해 마음속 건강과 가쁨을 안겨주는 돌 방석이다.
▲ 비양도 일출 소원성취 돌 의자 ⓒ한국관광공사

비양도를 지나면 ‘하고수동’ 해수욕장이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산호초 해변과 함께 우도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이곳은 올레 중간 지점이기도 하다. 올레길 걷기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올레 패스포드에 도장을 찍어 완주 자신이 올레 코스 완주여부를 스스로 확인한다. 모든 올레 구간 첫 시작점부터 중간 지점과 끝 지점에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가 있다. 우도 올레 1-1코스는 이곳이 중간 지점인 것이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지나면 ‘환해장성’ 돌담길이 나온다. 세종 때 우도는 오랑해적의 침입이 잦으면 풍우가 일어 농사를 망친다는 실화도 있었다. 제주목사 장림이 명월목성을 축성했는데 비양도 주변 과 가깝고 왜적선이 교대로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우도와 가깝고 적의 요충지이기에 성을 쌓아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는 장성이다.

▲ 비양도 꿀벌등대 ⓒ한국관광공사

환해 장성 앞 인어공주 촬영지를 지나 홍조단괴 해변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 곳으로 가는 길목엔 하우목동항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홍조단괴 산호 해변의 보인다. 이곳은 산호 해변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하얀색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어 마치 외국에 와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 하얀 모래는 산호가루가 아니고 백색의 홍조단괴가 부서져 생긴 모래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해빈 퇴적물이 홍조단괴로만 이루어진 경우는 매우 드물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홍조단괴해변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휠체어로는 모래사장으로 들어갈 수 없고, 바로 앞에서 경치만 구경할 수 있다. 어느덧 발길은 우도여행을 시작했던 천진항에 와 있다. 우도 올레코스는 이야기를 품고 여행객을 떠나보낼 채비를 한다.

▲ 홍조단괴 해변 ⓒ한국관광공사

▲ 우도 올레 1-1코스 17㎞ 하루에 둘러보기
천진항 → 소원기원돌답길 → 지석묘 → 착한정자 → 비와사폭포 → 천진항항으로 되돌아가서 대합실과 소라반점 사이 길로 우도등대 공원 방향 → 등대공원 입구 → 500m 직진 →오른쪽 올레리본 따라 3구간 → 왔던 길 되돌아가서 등대공원 방향 → 우도봉 데크로 길 → 등대 공원일대 둘러본 후 다시 되돌아가서 등대공원 입구에서 오른쪽 검멀레 방향 → 검멀레부터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해안도록 일주 → 비양등대 방향 1㎞ 지점 말먹이주기 체험 → 비양도 일출 소원성취 의자 → 비양도 등대 → 하고수동 해수욕장(올레 중간지점 스템프 도장 찍기) → 환해장성 → 인어공주 촬영장 → 달달한 하하호호 카페 → 주흥동 해안로 → 하우목동 해안로 → 홍조단괴해변 → 상우목동 해녀탈의장 방향 → 뽀요요 펜션→ 천진항

▲ 홍조단괴 해변 ⓒ한국관광공사

▲ 찾아 가는 길
김포공항에서 제주까지 비행기 이용(복지할인 적용 왕복 13만5,000원 정도, 주말·주중 요금 다름)
항공기에 전동휠체어를 싣고 갈 수 있음
제주공항에서 장애인 콜택시로 성산포 항까지 이동
전화번호 : 064-756-8277(이용 하루 전 오전 9시부터 예약, 일반택시 요금의 40%)
성산포 항(우도까지 여객선 이용 장애할인 적용 왕복 4,000원)
매시 30분마다 운항(날씨에 따라 운행여부 확인), 전화번호 : 064-782-5671

▲ 식당
소라반점(중식) : 064-784-7909, 천진항 앞
오가네 국수(고기국수) : 064-784-6282, 우도봉 입구
산호풍경(중식) : 064-783-3542, 서빈백사 해변 앞
우도 향(제주향토음식) : 064-783-7615, 하고동 해변 근처
우도자연식당(제주향토음식) : 064-784-9911, 인어공주 촬영장 근처
하하호호 카페 : 010-9768-4620
뽀요요 카페 : 064-783-8118, 서빈백사 해변과 천진항 사이(www.poyoyo.co.kr)
노상에서 해녀들이 잡아온 해산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 검말레 해안가 바위 아래, 상고수동 해녀 탈의장 근처, 인어공주 촬영장

▲ 장애인 화장실
천진항 대합실, 하우목동항 대합실, 홍조괴단 해변 앞, 비양도 입구, 하고수동 해수욕장

▲ 잠잘 곳
뽀요요 펜션(일반객실) : 064-783-8118, www.poyoyo.co.kr
일출봉 호텔(장애인객실 보유) : 064-782-8801, www.ilchulbonghotel.co.kr
 

 

▲ 올레10코스 휠체어구간 ⓒ한국관광공사

근대사 역사의 올레 10코스
제주 올레코스 중에 휠체어로 올레 할 수 있는 코스 중 한곳이 10코스다. 사계포구에서 송악산까지 해안로를 따라 펼쳐진 10코스는 잘 생긴 길이 으뜸이다. 올레 지도엔 송악산부터 사계포구까지만 휠체어 구간이지만 송악산 뒤편 섯알오름부터 시작해 산방산 까지 가는 구간도 편리하게 올레 할 수 있다. 다만 공식 휠체어구간이 아닌 섯알오름-송악산 구간과 사계포구-산방산 구간은 일반도로를 따라서 가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제 강점기 아품을 간직한 알뜨르비행장
올레 10코스 중간의 알뜨르비행장부터 올레를 시작한다. 봄을 맞은 비행장터 들판은 생명의 씨앗이 뿌리내리고 인적이 드문 길섶엔 유채꽃이 주단을 깔아 놨다. 이곳은 1930년대 일본군이 송악산 아래의 들판에 건설한 공군비행장이다. 알뜨르 비행장에는 아직도 수십 개의 격납고와 지하벙커가 그대로 있다. 2002년 근대문화유산 39호로 지정된 알뜨르 비행장은 평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비행장으로 이용하던 들판은 지금도 군사지역이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들판 가운데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당시 중일 전쟁 때 일본군이 사용했던 잠자리비행기 모형이 진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 일제 강점기때 출격한 잠자리 비행기 ⓒ한국관광공사

아물지 않는 상처 제주 4·3사건
올레 10코스는 제주역사의 현장을 통과하는 구간이 많다. 그 대표적 장소인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학살터 유적지이다. 제주 4·3사건이 진정국면에 들 무렵인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내무부 치안 국에서 일제 식민지치하에 우리민족을 압살하던 ‘예비검속법’을 악용해 4·3사건의 참여했던 주민들을 불순부자라는 미명하에 200여 명을 법적 절차 없이 집단 학살하여 암매장한 비극의 현장이다. 추모비가 있는 재단에 경사로가 있지만 경사가 매우 높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올레꾼은 반드시 도움을 받고 접근해야 한다. 섯알오름 학살터에는 두개의 큰 웅덩이가 파여 있다. 웅덩이주변은 안전펜스가 빙 둘러져있고 섯알오름 희생자 추모비가 오름을 지키고 있다. 희생자가 묻혔던 웅덩이 앞에 서니 망자의 한이 구천을 떠도는 것 같아 저절로 숙연해 진다.

▲ 4·3사건 유적지 섯알오름 ⓒ한국관광공사

송악산에 오르면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하다
섯알오름에서 송악산까지의 올레길은 산길이므로 휠체어 접근이 어렵다. 해안가로 나와서 도로를 따라 송악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구간은 일반 찻길이고 인도가 따로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송악산 주차장에서부터 휠체어로 송악산을 올라갈 수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바닷가에 불끈 솟은 송악산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편리하게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다. 송악산엔 60개의 일제동굴 진지가 있다. 외부 능선 해안에 있는 이 시설물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의 시설로 만들어 졌다. 태평양 전쟁 당시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 가운데 하나다. 동굴진지를 지나는 동안에도 끝없이 펼쳐진 해안가 절경으로 숨이 멎을 정도다. 넋을 놓고 가다보면 간이식당 두 곳이 눈에 띈다. 모두 휠체어 진입이 가능하므로 잠시 해산물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가도 좋다. 식당 창밖에는 말타기 체험을 하는 조랑말이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린다. 조랑말은 연신 풀을 뜯고 말 주인은 봄볕에 무거워진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졸고 있다.

올레 휠체어 코스 중 가장 긴 5㎞ 구간
올레 10코스중 산방산을 향해 걸어가는 5㎞ 해안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올레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일반도로와 턱으로 분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우애(友愛)깊은 형제 바위가 밋밋한 사계 바다 풍경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사계 해안을 끼고 가는 올레 코스는 화석의 산지다. 화석에 찍힌 사람발자국은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다. 이곳 사계 해안가에서 사람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학문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국제학술지 특별호가 발간될 정도 연구 가치가 높은 곳이다 동물발자국 화석도 있다 ‘게, 새, 사슴’ 발자국 화석이다. 또한 해변 공원의 벤치와 조형물이 사계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 구간이다.

▲ 용머리 해안의 하멜 선박 ⓒ한국관광공사

용의 눈물 ‘용머리 해안’
사계포구를 지나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까지 가는 길은 일반 도로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산방산 아래에 자리한 용머리 해안은 지형지세가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 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용머리 해안은 수천만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 층중 하나로 오묘한 해안절경을 보는 순간 누구라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제주 어딜 가도 절경이겠지만 용머리 해안 경치도 한 몫 한다. 하지만 휠체어 여행객은 해안가로는 접근할 수 없어 해변과 어우러진 하멜 선박의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주변의 유채꽃밭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곳이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튕겨나간 한라산의 뚜껑 산방산
용머리 해안 뒤편의 산방산은 한라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면서 산 뚜껑이 떨어져 나온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밥공기를 업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방산은 워낙 산 자체의 높이가 높고 해안에 접해 있어 구름이 산머리에 걸려 있거나 휘몰아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산방산엔 사찰도 있지만 계단길 뿐이어서 휠체어 접근이 어렵다. 산방산은 용머리 해안에서 보면 그 크기와 모양을 더욱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유채꽃과 산방산의 조화는 찰떡궁합의 비경이다. 봄날 제주엔 유채꽃이 만개해서 어딜 가나 아름답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산방산과 유채꽃 이다.

▲ 한라산 뚜껑이 떨어져 나온 것 같은 산방산 ⓒ한국관광공사

▲ 올레 10코스 구간 하루에 둘러보기
알뜨르비행장 평화공원 → 섯알오름 4·3유적지 추모비 → 해안가로 나와 징검다리 공원에서 송악산 방향 도로 이동 → 송악산휴게소 주차장 → 송악산 일대 → 사계포구 해안로 → 용머리해안 → 산방산

▲ 찾아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장애인 콜택시 이용 064-756-8277

▲ 식당
사계바다(제주향토음식) 064-796-0540 사계포구 앞
7080(활어회) 064-792-7988 성악산 입구
송악리조트 식당(제주향토음식) 064-794-6307 송악산 입구, www.saresort.com
바람부는 언덕(해산물, 차류) 송악산 중턱

▲ 장애인 화장실
상모리 어촌계(징검다리공원 옆), 알뜨르 비행장 평화공원 내, 용머리 해안 공원 내

▲ 잠잘 곳
바닷가 하우스(일반객실) : 064-794-0977, www.seasidehouse.co.kr
 

 

불로장생의 도시 서귀포
서귀포 여행은 정방폭포 옆의 서북공원에서 시작한다. 서귀포에 전해오는 서불에 대한 전설은 정방폭포 암벽에 새겨진 ‘서불과지’라는 글귀로부터 비롯됐다.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이 불로장생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끌고 불로초가 있다는 한라산(영주산)을 찾아 불로초를 구한 후 돌아갔다. 서불이 돌아가면서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라는 글자를 새겼는데 ‘서귀포’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북전시관은 모양새부터 중국풍의 외관이 느껴진다. 전시관 안은 작고 소담하지만 ‘서불’이 바다를 건너 서귀포에 닻을 내렸을 때의 상황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야외도 중국풍의 조형물을 깔끔하게 전시하고 있어 섶섬과 잘 어우러진다.

▲ 서북공원입구(정방폭포 앞) ⓒ한국관광공사

가족과 함께라면 피난길도 즐거운 이중섭
동녘의 햇살을 한가득 받아들이는 서귀포는 제주 다른 지역보다 기온도 온화하고 부드럽다. 그 때문인지 서귀포엔 당대 천재 화가 ‘이중섭’도 둥지를 틀었다.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 피난 와 살던 이중섭은 따뜻한 남녘 제주를 무척 사랑했다 이중섭에게 서귀포는 대단히 중요한 시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작품 속에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이중섭 가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소달구지 위에 여인과 두 아이가 꽃을 뿌리고 비둘기를 날리며 앞에서 소를 모는 남정네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향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피난길에도 이중섭은 마냥 행복해 했다. 피난길엔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했겠지만 이중섭에겐 가족과 함께하는 피난길이 즐거운 길이였음이 그림 속에서 그대로 전해진다. 서귀포시엔 이중섭 생가와 미술관, 이중섭 거리까지 조성돼 있다. 이중섭 거리는 그의 작품들로 장식돼 있다. 가로등은 물론이고 하수구 뚜껑, 보도블록까지 이중섭을 기리는 거리답게 모든 것이 이중섭 테마로 장식돼 있다. 거리엔 작고 아담한 카페를 비롯해 음식점 까지 유럽의 예쁜 거리를 옮겨놓은 것 같다.

▲이중섭거리 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지치고 힘들 때 시장에서 힘을 얻는다
이중섭 거리와 연결된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은(6-A코스) 활기에 차 있다. 올레 6코스가 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올레길이 연결되기 전까지는 서귀포 매일 시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름없는 평범한 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레 구간이 이곳을 지나면서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손님들로 바글거린다. 올레시장이 유명해 진 것은 제주 올레길의 창시자 서명숙 씨가 운영하는 서명숙상회(제주올레안내센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레꾼들은 시장을 둘러보고 안내센터에서 들러 서명숙 씨 얼굴이라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시장을 찾는다. 한 평 남짓 올레안내센터엔 그녀의 어머니와 언니가 자리를 지키며 소일거리로 작은 공예품 만들어 팔고 있다. 서명숙씨는 가끔 안내센터에 들러 올레꾼들에게 안내도 한다고 한다. 이곳 매일시장은 올레를 연상하게 하는 상품들이 다양하다. 올레꿀빵을 비롯해서 올레길 감귤 과자인 ‘깨공주’와 올레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땅콩왕자’까지 올레를 연상하게 하는 간식거리가 사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상품이다. 이곳은 물건만을 파는 것만은 아니다. 착한 가격에 좋은 물건은 기본이고 시장상인들의 후한 인심까지 덤으로 받는다.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한국관광공사

사색이 있는 작가의 산책 길
올레시장을 둘러보고 천지연 폭포 향한다. 천지연 가는 길은 유토피아 ‘작가의 산책길’이다.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 미술관을 출발해서 동아리창착공간, 기당미술관, 칠십리공원 자구리 해안, 서북전시관, 정박폭포, 소라의 성, 종착지인 소암 기념관 까지 5㎞정도 조성돼 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천지연폭포까지 거리는 1㎞ 남짓 지나면 기암절벽 위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이 바로 천지연폭포다. 천지연은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 불리어 진다. 물줄기가 절벽 아래로 웅장한 소리를 내며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며, 폭포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담팔수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해마다 9월 칠십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천지연으로 가는 길은 휠체어를 이용해서 걸어가기 좋은 길이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쏟아지는 물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떨어지는 폭로물이 땅에만 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에 모든 생명의 귀청과 가슴도 울린다. 천지연 주차장을 나오면 작은 포구가 있고 서귀포 앞바다엔 유람선이 떠다닌다. 사람들은 배를 타고 서귀포 바다를 한바 퀴 빙 돌아온다. 그 앞엔 새섬을 잇는 새연교가 있다. 새연교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다리’라는 뜻으로, 제주의 전통 뗏목 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만들어 졌다.

▲ 새연교 ⓒ한국관광공사

▲ 올레 6코스 서귀포 구간
서북전시관 → 칠십리 음식테마거리 → 이중섭거리 → 이중섭 생가, 미술관 → 올레6-A매일시장 → 천지연폭포 → 새섬

▲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 길
이중섭 미술관(이중섭거리) → 동아리창작공관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詩)공원 → 자구리해안 → 서북전시관 → 정방폭포 소라의 성 → 소암기념관

▲ 찾아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장애인콜택시 이용

▲ 식당
새섬갈비(돼지갈비) 064-732-4001
멧돌웰빙(제주토속음식) 064-762-3368

▲ 장애인 화장실
정방폭포 주차장 앞, 서북전시관 안, 이중섭 미술관 안, 천지연폭포 입구, 새섬 입구

▲ 잠잘 곳
파인 힐 호텔(장애인객실 보유) : 064-762-5987, www.hotelpinehill.co.kr
작은프랑스 호텔(장애인객실 보유) : 064-732-4552, www.littlefranceho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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