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최성 시장 1부

▲ 고양시 최성 시장
▲ 고양시 최성 시장

▶최근 ‘울보 시장’이라는 책을 집필했다고 들었다. 책을 집필한 동기가 무엇인가?

기본적인 문제의식의 출발은 대한민국이 우울증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주부 우울증·어르신들 우울증·자살 등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많고, 특히 장애인들이나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남모를 슬픔들이 많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또 최근 고양시에서 있었던 계모 슬하에 방치된 세 자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고, 세 자매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시민들의 눈물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책을 펴냈습니다.

▶세 자매들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됐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가?

어느 날 시정을 펼치고 있는데 ‘시장님 큰일 났습니다. 계모 슬하에 방치된 세 자매의 충격적인 내용이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세 자매를 만나려 했지만 그 친구들의 사정도 있고, 병원에서도 통제해 몇 주가 지난 뒤 자매를 만났습니다. 찾아갔을 때 제가 꿈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책을 한 권 주면서 힘들면 메일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집에 가보니 ‘아빠 같은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와 있었어요. 세 자매의 고민은 자기들끼리의 사춘기 소녀의 갈등, 부모님 문제 등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하면서 세 자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세계 10대 선진강국을 이야기하고, 4대 강에 수십 조를 쏟아붓는다 하더라도 절망 속에서 눈물짓고 있는 분들을 따뜻하게 안을 수 있는 복지사회가 우선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양시에 복지나눔 일촌 맺기라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시장이 되고 나서 여러 장애인 분들과 시민들, 어르신들을 만나고 시의회에서 협의를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복지는 예산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복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배려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예산이 있어도 복지예산은 한정돼있어 부족하기 마련이고, 복지 갈증 또한 다양해 어떤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얻고 싶어 하고, 어떤 분들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복지나눔 일촌 맺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노래를 잘 부르는 분은 노래를, 의사나 한의사 분들은 의술을 가르쳐주는 식의 다양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거노인들에게 여름에는 삼계탕을 만들어드리고 겨울에는 김장과 연탄을 제공하고, 장애인 가정에 가서 집을 수리하는 등 다양한 봉사단체가 복지나눔 일촌 맺기를 통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약 3년 정도 진행 중이며, 전국 최초로 실시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책 내용에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누님 이야기가 있다. 시장으로서 누님의 영향이 있었다면?

나이를 먹고 세상에 눈을 뜨면서 청각장애가 있는 누나에게 정말 내가 못된 동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결혼한 누나 집에서 1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매형도 청각장애인인데, 함께 지내면서 두 분이 겪은 여러 가지 갈등과 눈물 그리고 태어난 조카들이 겪는 아픔을 봤습니다. 이 때문인지 제가 시정을 펼칠 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다문화가정·저소득층·어르신들을 보면서 항상 누나와 같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당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지 못하는 분들을 좀 더 어루만져 주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 누나를 두고 있는데 장애인에게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시장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장애인, 어르신들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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