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신문고로 들어온 이메일 한 통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집 근처의 특수학교가 없어서 먼 동네의 특수학교로 아이들을 등교시키다보니,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를 찾아 서울 중랑구의 한 동네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아직 전봇대의 가로등불도 꺼지지 않은 이른 아침,
어머니와 함께 한 학생이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광진구의 특수학교의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서인데요

학생 어머니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면 밥 먹고 목욕시키고 옷 갈아입히고 머리 말려주고
그리고나서 제가 준비하고 좀 많이 바빠요

주민들이 출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금 더 기다리자 통학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학생 어머니
7시50분에 출발을 해서 학교에 도착을 하면 8시50분이고 차가 막히는 경우에는 아홉시가 넘는 경우도 있어요. 많이 힘들어하고 보는 저희도 가슴 아프죠

이 동네 근처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들이 몇 개씩 있다 보니, 학생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통학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전재홍 중2 / 서울 중랑구
10분 걸어서 10분정도 걸려요
버스타고 한 시간이요? 어찌됐던 가는 시간이 한 시간인거에요?
저는 전학을 가야죠

 

시간이 흘러 어느 덧 학교에 갔던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습니다.
통학버스가 도착하는 곳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어머니
드디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고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급히 어디론가 향합니다.
그들이 간 곳은 언어치료실
하교한 뒤에도 재활과 운동, 치료로 인해 쉴 틈이 없는 아이는 항상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어머니
통학버스 내릴 때 데리고 치료실이나 복지관을 다니고 있어요. 집에 들어가면 보통 여덟시 쯤 되고요 지금은 (통학거리가) 장거리다 보니깐 집에 들어올 시간도 없이 가방매고 바로 치료실로 가야되니깐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죠. 쉴 시간이 없으니깐...

아이를 꼭 먼 특수학교로 보내야만 했을까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학생 어머니
아이들이랑 어울려서 지내면 당연히 저희엄마들도 바라고 엄마들의 마지막 목표는 아이들이 자립하고 통합하는 것이거든요 원만한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저희도 꼭 특수학교를 고집하지 않죠.
지금 현실은 그게 아니에요
(특수학급은) 수업이 방해되지 않게 하는 곳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통합교육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 아이는 통합 학교 다닐 때 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실질적인 통합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특수학교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특수교사 법정 정원은 장애학생 4인당 1인이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본의 경우 특수교사 1인이 맡는 학생 수는 1.6명이라는 점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다보니 특수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생 어머니
보통 선생님 한 분이 돌봐줄 수 있는 아이들이 4~6명 정도라고 하는데, 지금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기본이 여덟명 이상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나은 교육을 받을라면 조금 학교가 늘어나서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를 가고 과밀학급이 안 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데도 교육을 받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선생님들도 덜 힘들고...

아이가 다니고 있는 광진구의 학교에는 지금 광진구의 아이들뿐 아니라 특수학교가 없는 동대문구와 중랑구의 아이들까지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진구가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아침마다 한 시간정도의 통학시간을 감수해야만 하는 데요
제보자의 아이처럼 중랑구에서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은 146명이나 더 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조차 빼앗기고 있는 아이들,
다음 이 시간에는 이들에게도 정당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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