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또 정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초반부터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오락가락했습니다.

<이경옥 / 안전행정부 제2차관>
"구조주체가 민간하고 군·해경 등 여러 주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서 착오가 있었고…"

대형 참사 앞에 정부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매뉴얼은 넘쳐났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겁니다.

현재 국가 위기관리 매뉴얼은 크게 3단계.
재난마다 주관기관의 대응지침을 담은 표준매뉴얼이 있고 이 아래 각 지원기관의 실무 매뉴얼 200여개가 있습니다. 가장 아래 단계인 현장조치는 3천200여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매뉴얼에 기관별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 있으나마나 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근혜 / 대통령>
"정부에 3천 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에서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실전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
현재 정부의 정례 훈련은 매년 한 차례.
그나마 전체가 아닌 일부를 골라 합니다.

평소에는 티가 나지 않는 재난 관리에 표를 의식하는 선출직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소극적인 점도 매뉴얼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잠자고 있는 매뉴얼을 다듬어 실전에서 일사분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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