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중국에서 만나 3년전 남쪽에 둥지를 튼 이후 안 해 본 일이 없다는 이들 부부. 중국에서의 생활은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원미옥 신부 / 새터민 INT)
국적이 없고 그런 탓으로 돈을 벌면 (주인이) 인건비를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갈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몸이었어요.

이춘근 신랑 / 중국 왕성 INT)
2006년도 봄부터 우리가 농사를 하면서 만 4년 농사하고 우리 마누라도 한국 건너오고 우리 마누라가 나도 (한국으로 오라고) 요청해서 그래서 들어 왔어요.

이후 포항에 터전을 잡고 혼인 신고까지 마쳤지만 비싼 비용 탓에 결혼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원미옥 신부 / 새터민 INT)
(저희 남편은) 순박하고 순진하고, 저 사람이면 제가 마음을 믿고 의지해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항 W컨벤션은 지난 4일 이춘근, 원미옥 부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8쌍과 새터민 가족 3쌍의 결혼식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번 결혼식은 합동결혼식이 아닌 일반결혼식과 동일하게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결혼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상섭 대표이사 / 포항 W컨벤션 INT)
주로 이제 다문화 가정이라든가 장애인협회에서 추천하는 분들, 또는 YWCA, YMCA 그런 사회운동 각 기관에서 추천하는 분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보통 결혼식과 똑같이 하나도 차별없이 그렇게 개인 개인이 홀을 따로 배정을 해서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팍팍한 생활에 쫓겨 미루고 미뤄왔던 웨딩마치. 남들보다 한 박자 늦은 예식이지만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속에 더 소중한 희망의 발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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