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 한화 및 분향 ⓒ안하늘이 기자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

눈물을 언제 쏟아낼지 모르는 유가족들처럼 하늘도 슬퍼서 온통 먹구름이었다.

유가족은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오열했다. 영결식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도 그러했다.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은 마를새가 없었다.

그렇게 하늘도 울고 모두가 아파한 7월 22일. 그들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였다.

통곡소리는 힘이 없어 잘 나오지도 않았고 목은 쉬었다.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었다. 유가족들은 넋을 놓고 있고 무거운 침묵 아래 애잔함만 가득하다.

어린아이들은 아빠가 하늘나라에 간 걸 알지만 이 상황이 어떤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잠을 자기도 하다가 가끔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했다.

소방관들도 표정이 어둡고 근심은 가득하다. 영결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두 손을 모은 채 침통해했다.

이제는 울 힘도 없지만, 소리 없는 눈물은 하염없이 흐른다.

“복 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이제 그들을 떠나보내려 합니다. 힘들었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따뜻함만 가지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 하옵소서. 영웅들이여 부디 영면 하옵소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도사를 읽는 동료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 모두를 울음바다에 빠뜨렸다.

유족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낯설기만 한 유족들… 그들은 죽음이라는 생소하기만 한 단어를 받아들여야했고 그들의 죽음을 인정해야했다.

이들의 울음 속에는 소방관의 처우개선에 대한 암묵적인 눈물도 섞여있었으리라.

대원들의 이름을 절규하듯 외치는 이의 목소리 뒤엔 '국가직 전환' 을 부르짖는 듯 했다.

▲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 한화 및 분향 ⓒ안하늘이 기자

“성철이 형, 인돈이 형, 영룡이 형, 병국아, 은교야”

다시는 부르지 못 할 그 이름. 그들의 목소리에서 애환과 슬픔, 미안함, 같은 처지의 울분이 느껴진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잘 있으라는 그 말이 어쩌면 자신들도 같은 희생에 강요되고 있다는 메시지는 아닐지…

누가 소방관 이라는 직업이 희생을 강요한다 했던가! 희생이 강요되는 직업이 무슨 필요가 있나! 그들도 가족이 있고, 꿈과 미래가 있다. 희생 없이도 숭고한 정신을 살려 인명을 구하는 방안을 이제는 모색해야 할 때다.

31살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한 고(故) 이은교 소방교, 가장으로써 아직 과제가 많이 남은 4명의 소방대원들… 영정사진 속 온화한 표정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다 순직하신 고인들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유족들은 헌화하는 내내 다타버려 시신조차 알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영정사진이라도 만지고 꽃으로 또 쓸어내린다.

고인들의 영정사진 주변을 떠나지 못해 맴도는 유족들의 심정을 우리는 짐작하지도 못하리라…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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