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이동약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용도로가 없고 보도엔 장애물이 많아 차들이 다니는 도로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차로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교통이동약자들, 박정인 기자입니다.

빠른 속도로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주행하는 전동휠체어 운전자.

보행로로 다니다 갑자기 도로로 내려오는 전동휠체어 운전자.

최근 길을 가다 보면 곳곳에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자동차 옆을 위험천만하게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 8조에 근거해 유모차 등과 함께 보행로로 다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동휠체어 운전자들은 왜 도로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을까요?

전동휠체어 운전자들은 휠체어가 다니기에 보행로가 비좁은 곳이 많고, 장애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고르지 못한 보행로가 전동휠체어를 고장 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전동휠체어 운전자>
인도(보도)가 고르지 못하고요. 너무 턱이 높고, 그래서 앞바퀴가 빠진다거나 베어링이 나가서 안돌아가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나가게 됩니다.

특히, 전동휠체어는 보행자가 걷는 속도의 평균 두 배 이상인 최고 8~9km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에도 전복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동휠체어나 자전거와 같은 이동수단이 보행자나 차량과의 부딪힘으로 인해서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의 가장 끝 차선에 전용 도로를 만들어 놨습니다.

그러나 끝 차선에 위치한 도로 여건 상 건널목에서 방향을 바꾸려는 자동차와의 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전동휠체어 운전자>
아무래도 차가 가장 위험하죠. 교통사고 나면 내가 보험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인 문제인데, 내가 차들이 내가 또 당하기도 했지만, (예전에)내가 받아서 넘어갔어요. 그래도 그 사람이 뺑소니를 다행히 안 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만약 크게 다치게 되면 그냥 (가해자)가 가버리면 아무 대책이 없는 겁니다.

최근 들어 곳곳에서 전동휠체어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동약자를 비롯한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와 보행로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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