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청 8층서 열린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 ⓒ황현희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 ⓒ황현희 기자
“여기 참석한 사람들은 지금 우리 모습이 웃기기만 합니까? 이건 웃긴 게 아닙니다. 지금 가장 비참하고 슬픈 사람들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서울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이하 서울커리어월드) 설립을 위한 부모들의 울부짖음이 사람들의 웃음속에 흩어졌다.

서울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 설립을 위한 장애계 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6일 서울시청 8층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설립 반대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공대위측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 시의원인 전철수 의원이 성일중학교내 서울커리어월드 설립을 반대하며 용두동에 위치한 글로컬타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대위측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 서울커리어월드 부지를 옮겨서 설립해야 할 당위성도 없을 뿐더러 서울시교육청에서 중학교 내 유휴공간 부지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다른 예산을 들여 글로컬타워로 입주하는 형식으로 서울커리어월드를 만들수는 없다는 것.

이에 공대위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동시다발로 작은 현수막을 펼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묵언시위를 시작했다.

작은 현수막에는 ‘장애인도 서울 시민입니다’, ‘제기동을 사회통합의 메카로 만들어 주세요’ 등의 문구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공대위가 플래카드를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현장을 의원들이 지나가고 있다.ⓒ황현희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공대위가 작은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현장을 의원들이 지나가고 있다.ⓒ황현희 기자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그 누구도 작은 현수막 문구에 관심 갖는 사람은 없었다. 오로지 언제 이 묵언시위를 끝낼 것인지 혹은 식전행사를 관람하는 참석자들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게 해달라는 말만 할 뿐이다.

이에 공대위측은 관객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벗어나 행사장 한쪽으로 이동, 묵언시위를 이어갔다.

내·외빈의 소개와 축사가 끝나고 마지막 전철수 의원은 작은 현수막을 든 공대위에게 단 한마디만을 남겼다.

“지금 이곳에서 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모습 또한 하나하나 귀중한 말로 받아들이고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 ⓒ이솔잎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 현장. ⓒ이솔잎 기자
약 두 시간여의 행사가 끝나고 내·외빈 기념촬영이 시작되자 공대위측 부모들은 울부짖기 시작했다.

‘어떻게 단 한마디도 물어보는 사람이 없냐? 여기 온 사람들 다 시의원이고 구의원이지 않냐? 우리는 보이지도 않느냐?’며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지만 모두 외면하고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황현희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내·외빈이 기념촬영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황현희 기자
이날 공대위는 항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철수 의원의 공천반대운동을 비롯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김남연 대표는 “현재 전철수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위원회에 진정한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의 편견을 이용해 역이기주의를 선동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동에 대해 우리는 단호히 나갈 생각.”이라며 “또한 지난 2일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주민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한 동대문구의원 새누리당 주정 의원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윤리심판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 공대위가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에게 하소연 하고 있다. ⓒ황현희 기자
▲ 공대위가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에게 하소연 하고 있다. ⓒ황현희 기자
한편 서울커리어월드는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한 중학교 안의 유휴공간을 재건축해 장애학생과 발달장애청년의 직업체험·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으로 오는 하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성일중학교내 장애인직업센터 설립 반대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서울커리어월드 설립을 반대하고 나서며 현재 공사는 중단됐다.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공대위가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며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황현희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전철수 의원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공대위가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며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황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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