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의 각 동마다 벽보가 붙은 것은 지난달 중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경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과 CCTV 설치 등을 이유로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경비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자 여기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윤성원 / 벽보 게재 입주민
"사람이 로봇도 아니고 돈 이야기만 해서 그거에서부터 일단 좀 불편했는데 CCTV가 저희 동네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잖아요. (처음 붙은) 자보 밑에다가 붙였어요. 저희는 이 글에 동의합니다라고…"

이른바 주민들의 '릴레이 벽보'에는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까지 동참했습니다.

한 초등학생은 "정이 많이 든 경비 아저씨들이 억울할 것 같다"며 "어려울 때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비원 감축안에 대한 주민 투표는 부결됐고 하루아침에 해고될 위기에 처했던 경비원들은 근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주민들이 정부 시책에 따라 돈 몇 푼 올려주는 것을 가지고 절반씩이나 자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뿐이고 속으로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