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참정권 행사를 위해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소로 향합니다. 그러나 높은 문턱, 승강기 없는 계단 등 투표를 가로막는 요인 때문에 장애인들은 번번히 투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지난 8일 박 현 씨는 신길동에 있는 사전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승강기도 없는 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현 씨는 눈앞에 놓인 2층 계단을 보고 좌절합니다.

해당 투표소 관계자는 1층에 마련된 임시 기표대 이용을 권했지만, 박 씨는 비장애인들처럼 직접 본인인증을 받고, 기표를 한 뒤 기표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고 싶습니다.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선관위에서 말해가지고 차량 수송용 차량을 불러서 편하신대로 선거하시면 어떨가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박 씨는 어쩔 수 없이 1층에 투표소가 마련된 다른 곳으로 이동해 투표를 완료했습니다.

시각장애인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점자투표용지를 받았지만, 용지에는 오직 기호만 점자로 표기돼있습니다.

후보의 기호와 이름, 정당명이 모두 점자로 표기된 용지를 받을 수 있는 13일 투표 때와는 달리 사전투표때는 모든 지역구 후보 이름을 점자로 찍는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기호만 표기한 것입니다.

심지어 비례대표정당 용지는 기표도장을 찍을 수 있는 칸이 너무 작아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준형 활동가
정당뽑는 투표용지가 비좁고, 촘촘해 잘 찍힌건가 안찍힌거가(모르겠다.) 그렇다고 누가 봐줄 수도 없는 거니깐.. (걱정된다.)

선관위는 매번 장애인참정권보장을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투표소 접근성과 편의시설 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임시방편이 아닌 장애유형에 맞는 확실한 편의시설 제공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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