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올해 예산 1조 8,505억 원을 확정하고 지하철 안전을 위해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편성된 예산 1조 8,505억 원은 지난해 01조 7,482억 원보다 1,023억 원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편성된 예산 중 지하철 안전을 위한 투자비는 4,043억 원이다. 지하철 개통 43주년을 맞은 서울메트로는 시설과 설비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서울메트로는 시설과 설비 노후화의 교체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예방 차원에서 시민 안전과 서비스 관련 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먼저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9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이동편의시설인 승강기와 자동계단 등을 286억 원을 들여 32개 지역에 확충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음성 유도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확충과 개선 등을 통해 시민들의 쾌적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돕는다.

또한 지하철 안전 운행과 직결된 전동차 교체 사업과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해 2,38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예산은 지난해 229억 원에서 올해 1,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3% 늘어났다.
 
우선 교체가 시급한 2호선 전동차의 경우 올해 1,061억 원을 들여 신규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시작된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2차에 걸쳐 신규 전동차 424량을 도입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순차적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기, 통신, 기계, 토목 등 분야별 노후 시설물 교체에 1,319억 원이 배정됐다. 

지하철 운영의 고도화를 통한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76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승강장안전문 사고 이후 106억 원을 들여 4개역(2호선 신림역, 성수역, 방배역, 을지로3가역)의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또한 101억 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97역 6,742개소의 장애물검지방식을 적외선에서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한다. 기존 적외선 방식은 작업자가 선로 쪽에서 점검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하면 승강장 안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전차선로 감시용 CCTV 증설, 화재취약 개소 소방 설비 보완 등을 위한 투자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신정차량기지 신축 및 리모델링, 지하철 통합관제시스템구축 등을 위한 예산 506억 원도 마련됐다. 

2017년 첫 발을 내딛는 주요 사업으로는 사고방지를 위한 시민안전 최우선대책의 일환으로 과학적‧체계적 시설물 유지보수를 위한 ‘선로시설 검측시스템 도입’, 전차선 단전 등 비상 시 승객과 작업자의 안전한 선로 대피 안내를 위한 ‘본선 선로방송스피커 설치’, 지하철 내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한 ‘종합화상 CCTV 증설’, 노후화가 시작된 3‧4호선의 전선로 교체를 위한 ‘3‧4호선 전선로 개량’ 등이 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자체 수입이 운영비 충당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송원가보다 약 30% 낮은 요금수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무임수송 손실액 증가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기준 강화와 후시설 재투자 시기 도래로 오는 2020년까지 약 1조 8천여억 원이 소요되는 등 의무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메트로는 “노후시설 재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천문학적인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근본적인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밖에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상가 개발’, 효율적 자산 운영을 위한 ‘자산관리 과학화’, ‘원가관리강화’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고객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임을 인식하고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단 한 푼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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