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용하기, 우유 급식하기, 알림장 쓰기…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어린이를 위한 사전 체험학교 운영

▲ 어린이가 학교에 오면서 봤던 것들을 발표하고 있다.
▲ 어린이가 학교에 오면서 봤던 것들을 발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아직 한달이 넘게 남았지만, 일반학교 진학을 앞두고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은 급하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자리에 잘 앉아 있을까’ 등의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이런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한 복지관이 진학 예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교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6일~ 오는 20일까지 5일 동안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신사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장애아동을 위한 체험교실 새싹학교’를 실시한다.

실제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비슷하게 어린이들은 9시 20분에 학교를 가고, 9시 50분~10시 30분까지 40분 동안 수업을 받는다.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도 함께 가고, 우유급식도 한다.

교과과정과 다른 것이 있다면, 복지관 선생님들이 직접 화장실 가서 손 씻는 법, 우유 먹는 법,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는 것 등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쳐 준다.

새싹학교에 참가한 학부모 배소희 씨는 “학교 들어가기 전에 뭔가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우리 아이가 행여 학교에서 집중을 잘 못하고, 돌발행동을 보이고, 무엇보다 수업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수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적응을 잘한다.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을 보니깐 조금 안심이 된다. 물론 실제 학교가 지금과 똑같은 환경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 아이의 입학을 기다리는 마음이 걱정반 설렘반인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새싹학교 기간 동안 어린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특수교사들은 어린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학교 생활을 터득하는 것 같아 기특하다고 말한다.

김영연 씨는 “교실에서 손씻기, 의자앉기, 우유 먹기 등과 같은 작지만 의미있는 행동들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유치원과는 다른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학교 첫째날에는 어린이들끼리도 서먹하고, 자리에 잘 앉아있지 못했는데, 4일동안 수업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많은 행동들을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제자(어린이)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복지관 발달지원팀 장보석 팀장은 새싹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일반학교에 많이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장 팀장은 “어린이들이 사회로 나가는 첫 번째 관문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미리 경험해보고 적응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실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전 적응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학부모와 자녀 모두의 걱정을 덜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어린이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외투를 걸고 있다.  
▲ 어린이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외투를 걸고 있다.
  ▲ 쉬는시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있는 어린이.  
▲ 쉬는시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있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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