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서울역입니다.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노숙인이 길가 한켠에 누워 있습니다.

대도시에 집중돼있는 이들 노숙인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첫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cg)복지부는 전국의 노숙인은 1만1천여 명.

이 중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은 1천50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약 거주지인 쪽방 거주민은 6천100여 명이었습니다.

이들이 길바닥에 내몰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질병과 장애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고, 이혼과 가족해체,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건강 상태도 심각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노숙인이 36%였고, 치과질환과 정신질환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몸 뿐만아니라 마음도 아팠습니다.

절반이 넘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열명 중 네명은 우울증을 더 악화시키는 음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와 일자리, 주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우기 / 보건복지부 자립지원과 과장

"정신건강 서비스나 주거지원 서비스, 취업 지원 서비스에 대해서는 욕구별로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입원비는 면제하고 현장의 무료진료소는 진료과별로 전문화 할 계획입니다.

여성 등 취약 노숙인에게는 임시주거비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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