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사회복지사

오늘 제가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나누고 싶은 주제는요 ‘같이 만날래요?’입니다

누구를 만날까요

저는 현재 수원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주민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나누고 싶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청년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년활동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지금 있는 수원에는 청년 사회복지사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무리수'라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같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 참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먼저 설명을 드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조금 과거로 돌아가서요 저는 과거에 협회 조직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조직 안에서 여러 선배님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며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요 대부분의 선배들은 연령대가 40대, 50대 그리고 60대셨습니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선배님들의 활동에 정말 동의하지만 왜 제 또래인 20대나 30대 사회복지사들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때 드는 생각은 '아 30대, 20대 친구들은 현장에서 열심히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내가 현장에 나가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구나'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어느덧 지금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현장 실무자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요 막상 현장에 나왔을 때 제 또래 사회복지사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복지관에서 또는 본인이 있는 현장에 집중하고 있었고요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저도 제 현장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요

또 어느덧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고민들이 생겼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맞는 일인가'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잘 가고 있는가' 동료들의 피드백이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날 어떻게 바라보고 있지'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잘 가고 있는지'를 조직 내에 있는 동료들 또는 선배들 다 얘기를 해주겠지만 이 조직이 아닌 다른 현장에 있는 친구들과도 같이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계속 가지고 있던 찰나에 수원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소셜 브리지라는 교육을 열었습니다 교육의 주제는 간단했습니다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인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까?'라는 주제였고요 저는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사회복지 일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지만 정말 개인적인 사회복지사 김소영이 행복한 순간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답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을 통해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고요 그 시작이 사회복지사들이 만났으면 좋겠다 나는 내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만난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고요 같이 해주기로 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수원에 있는 유용대 사회복지사나 문정아 사회복지사 이렇게 여러 명을 교육을 통해서 만났고요 그들 또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지역에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기관에 있는 사회복지사들과 연대하고 싶다 만나서 우리 20대, 30대만의 사회복지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앞으로 선배가 되기 위한 가치를 고민을 해보자는 마음이었고요

저희 셋을 기반으로 조금씩 조금씩 알음알음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저희들은 조금 가까워졌고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처음에 왜 만났지?’ 왜 지역에 있는 20대 30대 사회복지사들이 만났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저희가 먹고 마시고 즐겁게 놀기 위한 모임도 있었지만 실제로 하고 싶었던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저희와 같은 수원에 있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였습니다

누군가가 장을 열지 않으면 실제로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업무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 우리 무리수 친구들이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저희가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저희가 처음 시작한 것은 2017년 9월입니다

물론 저희가 만나서 '무리들의 수다' '무리수'의 모임이 시작된 건 훨씬 전부터 였고요 '9월에 무리들의 수다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오픈 모임을 열었습니다

아마 네트워크 파티라는 표현을 조금 쓰는 분들도 계신데요 쉽게 말하면 '20대 30대 우리 같이 만나서 얘기 나눠요'라는 주제였어요

많은 분들이 지역에서 신청을 해주셨고요 저희가 함께 네트워크 파티라는 이름으로 서로 교류도 하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같은 조직에 있거나 내용을 너무 빤히 아는 분들께는 오히려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희가 무기명으로 비밀 채팅방처럼 해서 서로의 고민을 듣고 또 고민에 답해주는 그런 시간을 가졌는데요

되게 재밌었던 건 20대 30대 또래죠 대부분의 연차가 3년에서 8년 차인 친구들이었어요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다 비슷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고민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단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비밀 채팅방을 통해서 그래서 가감 없이 '나도 고민이었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이런 동질감도 느꼈었고요 '거꾸로 내가 이런 걸 경험을 해 봤었는데 이런 것들은 너무 좋았어'라고 먼저 경험한 분들은 그거에 대한 경험들을 같이 나눠 주셨습니다

저희가 이 활동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지역에 있는 청년모임을 진행을 하게 되었고요

이어서 저희 12월에 '뒷북 크리스마스'를 진행을 했습니다 뒷북 크리스마스는 앞서 말씀드린 활동과는 좀 다른 콘셉트였어요

저희가 고민만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아니었어요 고민을 할 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래 이렇게 치열하게 사회복지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우리한테도 파티가 필요해' '주민들을 위해서 파티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을 위해서도 파티를 해보자'는 취지였고요

실제로 저희 뒷북 크리스마스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나게 게임도 하고요 퀴즈도 하고요 정말 신나는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냈는데요 이제 갓 1년이 지난 저희 무리들의 수다 무리수 모임이 올해는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에 저희가 2018년 중부재단에서 진행을 하게 되는 사회복지 실무자 지식공유 네트워크 사업에 선정이 됐습니다

주제는 선배 사회복지사 사람책을 통한 사회복지 가치 및 철학 입문입니다

너무 어렵죠 가치? 철학? 도대체 만나서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조금 더 편하게 말씀을 드리면 더 이상 20대 30대 저희 청년끼리 놀지 않겠다는 겁니다 분명히 저희 또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복지사업들도 있을 거고 고민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고민을 저희끼리 가지고 있으면 저희만의 생각으로 그칠 수 있지만 이 생각들과 마음을 조금 더 선배님들의 유연한 경험을 통해서 발전을 시켰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배 사회복지사들을 모시고 '사람책'모임을 진행을 해보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합니다

당신은 왜 업무 외 시간 6시 이후 퇴근시간 또는 당신의 휴일인 주말 시간을 활용해서 이런 청년 모임들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것이 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난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라는 질문을 많이 주셨어요

그리고 저도 한 번씩 고민을 해봅니다 나는 왜 남들이 하라고 하지 않았고 제 스스로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아닌 동료 사회복지사들을 만나는 이 시간을 만들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처음 시작은 제가 종합복지관을 처음 왔을 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정보들이 필요했습니다

그 정보들은 조직 내에도 있었지만 이미 앞서서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 사회복지사분들을 통해서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네트워크에서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이런 정보들의 공유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조직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다른 현장에서는 또 새로운 모습으로 사업을 진행을 하고 종합복지관이 아닌 노인복지관에서도 주민들을 만나는 여러 가지 환경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편안하게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모임이었고요

또 두 번째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런 활동을 통해서 아 내가 하고 있는 사회사업이 정말 잘 가고 있구나 내가 하고 있는 이 과정 속의 고민들이 나만 하는 게 아니구나 내 또래 친구들이 다 누구나 겪어가는 성장통이구나라는 것들을 느끼면서 위축되지 않았고요 조금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희 친구들을 통해서 동료 피드백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현재 있는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줘야 되는 입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담이 되기도 했었고요 무언가를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청년네트워크 무리수 안에서의 피드백들은 정말 그냥 김소영 자체에 대한 피드백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김소영이 어떠한 가치와 어떠한 활동을 통해서 살아야 되는지를 정말 가감 없이 주는 피드백 안에서 조직에서 받을 수 없는 새로운 피드백들이 저에게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과정들이 제가 청년활동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무리수 활동을 통해서 제가 지금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김소영은 혼자였습니다

지역에 있고 지역에 사회복지사 김소영으로의 활동은 저 혼자 하고 있는데요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사 김소영은 한 명이지만 사회복지사 유용대, 사회복지사 문정아, 사회복지사 한승일 등등 여러 개인의 사회복지사들이 모여서 저희가 하나의 청년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조금씩 모여서 함께하고 연대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사회복지시로서 앞으로 살아갈 가치에 대한 고민을 나눌 친구가 생겼습니다

제가 지금 현장 경력이 8~9년 정도 되는데요 앞으로 제가 10년을 더 할 수도 있고 15년을 더 현장에 있을 수도 있겠죠

이 과정 속에서 바른길로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사회복지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제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청년 사회복지사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청년 사회복지사는 열정이 많습니다 에너지도 많고요 한창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나이라고도 하죠

그 열정과 에너지가 바른 방향으로 또는 조금 더 올곧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희의 에너지만으론 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선배들의 지혜를 저희들 안에 녹여내야지 이 안에서 저희가 분명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올해 '사람책'에 조금 집중할 예정이고요 저희 멤버들과 함께 사람책을 통해서 지역의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조금 더 지혜롭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 청년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순 없겠죠

충분히 지역 안에서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할 수 있도록 촉진을 하고요 조금 더 가능하다고 하면 지역단위로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우리들만의 특색 있는 복지도 하지만 다른 지역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복지사업들도 구상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저는 2,30대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복지사업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삶의 비전과 가치를 좀 만들어가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는데요

저도 당연히 지금 여전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많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서 사회복지사로서 내가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그 고민은 저는 저희 또래 친구들인 '무리수'나 '파란' 이런 청년 사회복지사들과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 나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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