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서 스무번째 ‘마마프’가 열렸다. ‘마마프’는 ‘마포 엄마 프리마켓’의 줄임말이다. 

‘마마프’는 마포에서 아이를 키우는 다섯 명의 엄마가 모여 '지역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궁리했고,  그 결과 지난 2016년 4월부터 매월 1회 상암 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 또는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 중이다.  

‘마마프’는 버리기엔 아깝지만 안 쓰는 물건을 나눠쓰고 다시 사용하는 자원의 선 순환이 이루어 지는 마켓, 물건 뿐만 아니라 정보와 경험, 재능이 공유되는 마켓을 지향한다. 마마프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운영진을 찾아가 추가로 설명을 요청했다.

“마마프는 궁극적으로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이 된 엄마들의 사회진출 진입로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걱정과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요. 내가 만든 물건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받을지 걱정과 기대의 마음이 들어요. 이때 마마프에 시험 삼아 자신이 만든 물건을 내어 놓고 반응이 좋으면 좋은 대로 반영하고, 보완했으면 하는 피드백을 반영하여 더 나은 물건을 만들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력단절 엄마들의 핸드메이드 물건이 브랜드화하는 결과까지 이어져요. 엄마들이 자신만의 일을 키워 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마마프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장진입을 위한 테스트장으로써 인큐베이팅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앞으로도 초기 사업을 생각하시는 엄마들이 더 용기내어 나서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려고 해요.”

올해 3년차로 접어든 ‘마마프’는 정보와 경험, 재능, 물건의 공유 경제가 이루어 지는 곳이며, 관공서와 복지관, 각종 사회서비스 기관들과 협동하는 마포구의 공유마켓으로 자리 잡고있다. 

문득 IMF 사태가 발생했던 1998년에 등장한 아나바다 운동이 생각났다. ‘아나바다’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를 줄인 말인데,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뜻이다. ‘마마프’가 아나바다 2018년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착한 시장이 지역 곳곳에서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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