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유니온, 스마트 보청기 통해 ‘난청’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선다.

“요즘 안경도 패션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청기도 패션의 일부분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

보청기의 거품 낀 가격까지 깨버린 업체가 등장했다. 그 업체는 바로 ‘스마트 보청기’를 만들고 있는 ‘올리브 유니온’

보청기의 혁신을 이끄는 ‘올리브 유니온’의 송명근 대표를 만났다.

'올리브 유니온'의 송명근 대표 ⓒ조권혁 기자
'올리브 유니온'의 송명근 대표 ⓒ조권혁 기자

보청기의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올리브 유니온’

2016년 7월에 설립된 ‘올리브 유니온’은 성경에 나오는 올리브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주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송명근 대표는 말했다.

송 대표는 “친척이 약 600만 원 정도 하는 양쪽 보청기를 선물 받았는데 하루 만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용을 포기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때 보청기는 가격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디자인 관점에서 사용자를 생각하고 가격 거품을 뺀 보청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송 대표의 패기처럼 ‘올리브 유니온’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작년에는 약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배가 넘는 5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송 대표에 의하면 하반기에는 40~5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리브 유니온’의 가파른 성장세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송 대표는 인터뷰에서 ‘올리브 유니온’만의 특징 3가지를 꼽았다. 그가 꼽은 최고의 장점은 ▲파격적인 가격 ▲편리한 기능 ▲젊은 디자인 등이다.

그는 “파격적인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존 보청기 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블루투스 기반의 회로를 사용해, 기존 보청기 회로 사용에 대한 특허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자제 값이 많이 저렴할 수 있었다.”며 “또한 기존의 대리점을 통한 유통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기 때문에 유통수수료를 줄일 수 있었다.”고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스마트 보청기는 우리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청력을 검사할 수 있고 보청기를 자신에 맞게 피팅 할 수 있다.”며 “또한 블루투스 기반의 보청기라서 전화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핸즈프리를 사용할 때처럼 보청기로 바로 전화를 송·수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TV에 있는 셋톱박스와 보청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TV의 소리를 직접 보청기로 전달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TV 시청하는데 더 깨끗한 음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기능적 편리함을 밝혔다.

핸즈프리는 휴대폰 통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이어폰과 같은 상품을 귀에 착용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 통화, 음악 감상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더불어 송 대표는 스마트 보청기의 디자인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안경도 패션으로 사용하는데 보청기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 기존 보청기의 경우 살 색이고 숨기기 위한 디자인이 많은데 우리 제품의 경우 사용자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디자인을 했다.”며 보청기의 보편화를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최근 휴대폰과 노트북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A 업체에서 만든 무선 이어폰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 유니온’의 스마트 보청기가 무선 이어폰의 디자인에서 기능까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송명근 대표가 보청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조권혁 기자
송명근 대표가 보청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조권혁 기자

보청기에 대한 편견 없어지면 국내 보청기 시장도 충분한 잠재력 갖고 있어

송 대표는 인터뷰 내내 보청기와 안경을 비교하며 보청기의 보편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송 대표가 현재 타깃으로 정한 보청기 시장은 미국. 보청기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기술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어 1순위로 미국 시장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 대표에 의하면 국내 시장에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그는 “국내 시장의 경우 약 300만 명의 난청인이 있다고 추정되고 이는 약 1,000억 원의 규모다. 하지만 이들 중 실질적으로 보청기 착용률은 7.5%에 불과하다.”며 저조한 보청기 착용률의 이유로 대중들의 편견을 꼽았다.

송 대표는 “아직 국내에선 보청기 착용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보청기의 보편화를 구현하기 위해 송 대표는 보청기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토로했다.

보청기도 이제는 패션의 한 부분

송 대표의 목표 역시 기승전 ‘보청기의 보편화’다.

그는 "보청기가 안경처럼 보편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경은 과거에는 귀한 상품이었지만 기술의 발전 등을 통해 보편화 됐고, 인식의 변화로 이어졌다. 보청기 역시 기술을 통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보편화 된다면 ‘난청’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스마트 보청기가 이용자들에게 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인식 개선의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송 대표는 전 세계에서 청력에 관련된 데이터에 관심을 두는 기업이 별로 없다며 “사용자들의 청력과 관련된 습관 패턴, 더 나아가 주변의 잡음과 소음 등 각종 소음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빅데이터화 하면 더 큰 회사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스마트 보청기를 통한 최종 목표를 밝혔다.

한편, 송 대표는 스마트 보청기의 후속 제품으로 양쪽 모두 착용 가능한 보청기를 만드는 중이라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올리브 유니온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 ⓒ조권혁 기자
올리브 유니온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 ⓒ조권혁 기자
올리브 유니온의 '스마트 보청기' ⓒ조권혁 기자
올리브 유니온의 '스마트 보청기' ⓒ조권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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