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류승연,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에 이어 두 번째 도서 발표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다뤄

류승연 작가의 두번째 책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가 출간됐다.

세상에서 두려울 것이 없던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 지적 장애아이의 엄마가 된 류승연 작가.

그는 장애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장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발달장애아이의 엄마로 일상에서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인식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개선돼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책을 쓰게 됐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책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진행,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류승연 작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책 표지 ⓒ손자희 기자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북콘서트 모습 ⓒ손자희 기자

류 작가는 앞서,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사양합니다, 동제 바보 형이라는 말'를 통해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 가정이 현실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들을 다각도로 보여준 바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장애인이 처한 현실에 대해 보고 듣고 함께 느낄 수 있게 됐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을 읽은 한 독자의 "그렇다면 왜 우리는 꼭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나? 그렇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나?"라는 물음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된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를 통해 한 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왜 하나의 세상에서 함께 살아야하는지, 함께 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에 대한 '왜'와 '어떻게'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류승연 작가 ⓒ손자희 기자

류 작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다르다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지하철을 상상하면 핸드폰을 보는 사람,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 등을 흔히 떠올리지만 상동행위를 하는 발달장애인은 자연스럽게 그 장면 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이러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장애인 또한 그저 모두의 일상 속의 한 장면이 되는 것. 그것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편하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것은 틀리다는 인식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류작가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경험의 부재'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지고 서로에게 '노출'이 많이 되는 것 만으로도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별다른 인식개선교육도 필요없다고 한다. 그저 서로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과거 1988올림픽 이후로 한국에 외국인 출입이 잦아지면서 편견과 차별이 많이 사라지고 단지 '외국인' 또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 것처럼, 장애인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류 작가는 함께 살아야하는 이유로 행복을 찾았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북콘서트 모습 ⓒ손자희 기자

비장애인에게도 그들이 원하는 사회가 있듯이 장애인이 원하는 사회 또한 같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살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풍경이 되고 각자 저마다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은채 모두 있는 그대로 온전히 서로를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날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김민서 씨는 "이전에는 장애인이라고 하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장애인 또한 우리의 지나가는 일상 속 풍경처럼 우리와 다르지 않은 같은 사람임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며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자신처럼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류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작가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서로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두 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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