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 시각장애인 최초 등정

ⓒ동문장애인복지관

서울특별시 동문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및 자원봉사자 17명은 '함께 오름'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 22일~23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 4,095m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등반 1일차인 지난 22일 오전 10시 키나발루산 입구인 '팀폰게이트(1,866m)'에서 현지 산악가이드 8명과 함께 7개의 그룹으로 나눠 등반을 시작했다.

'라반라타 산장(3,272m)'까지 7개의 쉼터를 거쳐 당일 오후 5시 도착했다.

등반 2일차인 지난 23일 오전 2시 30분에 산장을 출발해 키나발루산 정상인 '로우스 피크(4,095m)에 오전 6시 30분에 도착했다.

추운 날씨와 고산증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여자 17명 가운데 14명의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가 키나발루산 정상에 올랐다.

한 참가자는 "이번 해외등반을 통해 많은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꼈다.”며 “두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번 키나발루산 등반 성공을 통해 다른 시각장애인들도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전달한 것 같아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인 이현주 간호사는 "시각장애인분들과 함께 키나발루산 정상을 정복해서 너무나도 뿌듯하고, 시각장애인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를 때마다 서로가 하나가 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어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장애는 바로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문장애인복지관 이성복 관장은 "이번 등정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하였기에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을 '함께 오름'으로 성취했으며, 앞으로 우리 이웃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더 이상 삶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주어진 소명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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